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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4장

"안 가도 좋지. 그럼 T국에서 지내다 임자 만나서 이곳에 안착해도 좋지." 담임 선생님은 웃으며 말했다. 수수는 아무 말 없이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선생님이 나중에 각 과목 답안 보내줄게, 대충 몇점일지 짐작해 봐." 담임 선생님이 말했다. "수수가 정말로 T대에 붙었으면 좋겠네!" "수수야, 너 T대에 갈 수 있어?" 일부 학생들이 담임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고 궁금해하며 물었다. 수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점수가 아직 안 나와서 나도 모르겠어." "수수는 모의고사 시험도 아주 잘 봤잖아." 담임 선생님이 수수를 칭찬하며 말했다. "선생님, 모의고사는 이번 시험보다 훨씬 쉬웠어요. 이번 시험에 수학도 모르는 문제 엄청 많았어요." 다른 학생이 물었다. "수수야, 이번 시험에 수학 문제 다 풀었어?" 수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다 풀긴 풀었는데 틀렸을 수도 있어." "수수야, 너 진짜 대단하다. 전에 그렇게 오랫동안 휴학했는데도...." "수수는 휴학한 것이 아니라 집에서 스스로 독학한 거야." 담임 선생님이 수수의 편을 들며 말했다. "수수도 정말 어렵게 지내고 있으니까 너희들 수수를 위하진 못해도 절대 악의를 품어서는 안된다." 담임 선생님이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친구들은 자연스레 더 이상 수수에게 질투하지도 악의를 품지도 않았다. "수수야, 난 진심으로 널 존경해. 스스로 대학 등록금도 벌고 생활비도 벌어서 쓰고 우리보다 훨씬 나은 걸. 우리는 집안의 도움 없이는 너처럼 이러지 못할 거야." 한 여학생이 입을 열었다. "난 네가 꼭 T대에 붙을 거라 믿어!" "정말 고마워! 나도 T대에 붙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 T대에 못 붙어도 다른 대학에 갈 수 있을 거야." 수수가 말했다. "너희들도 모두 스스로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길 바래." "자, 우리 다같이 건배할까! 너희들 모두 원하는 대학에 붙을 수 있길 위하며!" 담임 선생님은 잔을 높이 들고 다같이 건배했다. 저녁을 먹고 나니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누군가 노래방에 가자고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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