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3장
오늘 그가 받은 택배였다.
어제 수수의 돈을 갚으면서 그는 남자에게 그녀의 시어머니 팔찌를 돌려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 그 팔찌를 돌려받았고 그는 수수에게 돌려줄 생각이었다.
그런 마음을 먹고 돌아 오자마자 수수와 서준빈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볼 줄이야.
그때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과일 준비했어요. 과일 드세요!" 수수는 접시를 든 채로 문 밖에 서 있었다.
접시에는 그녀가 깎은 과일들이 들어있었다.
서은준은 팔찌를 다시 가방에 넣은 뒤, 문 쪽으로 걸어가 차가운 목소리로 거절했다. "안 먹어."
그는 수수가 가져온 과일이 자신이 아닌 서준빈에게 주려고 한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대답은 수수 역시 예상할 수 있었다.
예상은 했지만 그의 차가운 태도에 수수는 슬퍼졌다.
그녀는 서은준과 좋은 관계를 지내고 싶었지만 서은준은 여전히 고슴도치처럼 예민했다.
분명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지만 그와 더욱더 가까워질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과일을 다시 들고 부엌으로 가서 먹었다.
평소의 그녀라면 과일을 먹지 않았다.
왜냐하면 과일은 비쌌기 때문이었다.
특히 그녀는 두리안을 평상시에 먹고 싶어도 비싸서 사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두리안의 냄새는 처음 맡아보는 사람이라면 거부감이 들수도 있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맛있었다.
그녀는 갑자기 생각했다. 서은준은 두리안을 좋아할까?
겉으로 보기에 그가 매우 쌀쌀맞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친절했다.
A국.
진아연과 박시준은 김세연과 만나기로 한 식당에 먼저 도착해 음식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잠시 뒤, 김세연이 도착했다.
김세연은 운동을 막 마치고 왔는지 검은색 모자와 회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왔다.
진아연은 김세연을 보자마자 바로 박시준에게 절대 흥분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
박시준은 물컵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길이 막혀서 늦어서 미안해요." 김세연은 그들 맞은편에 앉아 모자를 벗었다.
"은퇴한 기분이 어떠세요?" 진아연은 예전과 달라진 것 없이 그대로인 그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경호원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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