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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6장

서은준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답하지 않았다. 그는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강아지도 보호할 수 없는데 가정부를 지키겠다고? 서씨 가문에서 꼭두각시는 그뿐이고 그 또한 이런 삶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씨 가문은 그에게 괜찮은 발판이라고 생각해 인내심을 갖고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A국. 진명 그룹. "대표님, 요즘 힘든 일 있어요? 왜 계속 어두운 표정이에요? 혹시 회사에 위기라도 생겼어요?" 비서 환이는 커피를 내려놓고 라엘이에게 물었다. 라엘이가 턱을 괴고 비서한테서 커피를 받으면서 입을 열었다. "고백했는데 차였어." 라엘이는 사실을 알리고 커피 한 모금 마셨다. 진짜 씁쓸하네! "네?! 대표님, 누구한테 고백했어요? 대표님께서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진짜 운 좋은 사람이네요!" 환이는 라엘이의 말에 충격이라도 받은 듯했다. "대표님, 회사 직원들이 대표님을 어떻게 얘기하는지 아세요? 다들 대표님께서 평생 결혼도 못 할 거라 얘기해요. 왜냐면 아버님과 오빠가 너무 뛰어나신 분들이어서 보통 남자는 마음에 들지 않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라엘: "그 정도는 아니야... 그리고 사람은 능력도 중요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있으면 행복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대표님의 말이 맞아요! 그런데 다른 남자와 데이트하는 걸 보지 못했었는데, 누구한테 고백한 거예요?" 환이는 너무 궁금한지 계속해 물었다. 그녀한테 라엘이는 그야말로 항상 완벽한 여성이었고 이런 완벽함은 능력이 뛰어난 그녀와 우월한 집안을 더해 무슨 고뇌가 있을지 상상할 수 없었다. 요즘 말로 말하자면 라엘이는 충분히 여신이라고 여겨질만 했었다. 그런데 이런 여신이 거절당하다니? 남자가 장님인가? 라엘이는 커피를 마시고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환이야, 아픈 상처에 소금 뿌리지 마." "죄송해요. 대표님, 저도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저는 그냥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여쭤봤어요." 환이는 계속 사과했지만, 라엘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라엘이는 아직 젊어서 직장 생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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