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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4장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는 수수를 보자 마음이 아팠다. "그럼, 우선 밥부터 먹으렴. 다 먹고 나면 아파트 단지라도 나가서 걷고 오자꾸나. 수수야, 이곳 생활이 산에서보다 백배, 천배는 더 나아. 너도 분명 도시 생활이 마음에 들 거야." 할머니가 말했다. "수현이 좀 보렴, 얼마나 운이 좋니! 수현이는 진아연 씨가 데려갔으니, 앞으로 다시는 먹고 자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거야." "할머니, 진 아줌마는 나쁜 사람이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진 아줌마는 나쁜 사람인데, 수현이가 왜 운이 좋아요?" "나쁜 사람도 모두에게 나쁜 것은 아니란다. 아마 수현이에게는 잘해줄 거야." "그 아줌마가 수현이에게 잘해줄지 어떻게 알아요? 수현이를 괴롭힐지도 모르잖아요! 할머니가 말씀하신 것만큼 나쁜 사람이 아니라면 또 모르지만요." 수수가 똑부러지게 말했다. 산에서 내려온 순간부터 지금까지, 수수는 내내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수수가 본 진아연은, 분명 굉장히 다정한 사람이었다. 절대로 할머니가 말씀하시는 것만큼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눈빛과 말투는 누군가를 속일 수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물론, 수수는 아직 어려서 지금 느끼는 감정을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그 여자가 수현이를 괴롭힌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수수야, 넌 네 앞가림만 잘하면 돼." 할머니가 한숨을 쉬면서 채소를 한 젓가락 집어 수수에게 주었다. "할머니, 수현이한테 전화하고 싶어요. 저도 제가 다른 사람 일에 관여할 수 없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수현이는 제 제일 친한 친구인걸요. 수현이가 산에서 내려간 이후로 잘 지내고 있는지 알고 싶어요." 수수가 애절한 표정으로 할머니를 바라보며 애원했다. "진 아줌마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어요. 할머니, 진 아줌마한테 전화해 수현이 소식을 물어봐 주시면 안 돼요?" "수수야, 너 할머니가 한 말을 모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거야?" 할머니는 진아연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진아연에게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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