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4장
박시준은 대답하며 휴대폰을 딸에게 돌려주었다.
"오늘 산에서 즐거웠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어요. 많은 애들이 선천적 질병 때문에 버림 받았어요. 그리고 일부 아이들은 건강했지만 그래도 부모님들에게 버림 받았죠. 그래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라엘이는 시무룩해하며 말했다. "아빠, 그 아이들과 비하면 저는 너무 행복한 것 같아요."
"라엘아, 이 세상에는 불행한 사람들도 많고 행복한 사람들도 많아. 행복한 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박시준은 인내심과 함께 딸을 위로해 주었다. "먼 곳에 있는 시골에 가면 더 많은 불쌍한 아이들이 있을 거야. 어쩌면 밥도 배부르게 먹지 못하면서 지낼 수도 있어."
아버지의 말을 들은 라엘이는 더 우울해졌다: "아빠, 제가 어떻게 해야 그 아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요?"
"그 아이들을 위해 돈을 기부할 수도 있고 물건을 기부할 수도 있지. 엄마랑 아빠는 매년마다 자선 단체에 기부하고 있어. 우리가 모든 사람들의 운명을 바꿀 수는 없어도 한 명이라도 더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거지."
"알겠어요, 아빠."
"라엘아, 아빠가 멀리 나갈 수 있을만큼 몸이 더 나아지면 우리 라엘이 데리고 더 많은 곳에 다닐게."
"좋아요, 아빠! 아빠가 빨리 나으셨으면 좋겠어요!"
진아연은 옆에서 부녀지간의 대화를 들으며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시준 씨, 솔직히 말해봐요. 당신 시골에서 지내본 적 없으시죠? 당신이 매년 자선 단체에 기부한다는 건 맞지만 당신 분명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체험해 본 적은 없을 거예요."
박시준: "..."
"당신 라엘이 데리고 너무 외딴 곳에 가지 마세요, 걱정되니까요." 진아연은 무자비하게 비웃으며 말했다. "그때 가서 오히려 라엘이가 당신 챙겨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박시준: "..."
굳이 그렇게 말할 필요까지 있나?
아이 앞에서 체면 좀 차려주면 안되나?
"라엘아, 너희 아버지는 3대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어 늘 부자 집안이었어. 너희 아버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가난하게 지낸 적이 없었단다." 진아연이 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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