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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2장

"아버지!" 아버지의 모습을 본 이미는 사람들의 사이를 비집고 아버지의 곁으로 다가갔다. "아버지! 어떻게 여기 계세요?" 예상치 못한 만남에 이미는 깜짝 놀랐다. "아버지도 오시는 줄 알았으면 같이 올걸 그랬어요!" 이종용은 주위를 살피고는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미야, 목소리 좀 낮춰. 나 지금 강도평의 경호원을 피해 숨고 있는 중이거든." "왜 피해야 하는데요?" 이미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사실 난 진아연을 만나러 왔어. 진아연이 너희 엄마한테 은행 카드 한 장을 줬는데 카드 돌려주러 왔어." 이종용은 딸의 손을 잡고 자리를 움직였다. "아버지, 그럼 카드 저한테 주세요, 제가 돌려줄게요. 이렇게 계속 숨는 것도 피곤하시잖아요!" "나도 그러고 싶지만 진아연과 다른 볼일도 있단다." 이종용이 물었다. "넌 여기 어쩐 일이니? 설마 그 맞선 상대 만나러 온 거니? 너 이런 시끌벅적한 곳 별로 안 좋아하는 걸로 기억하는데." "맞아요! 그 사람이 여기서 만나자고 했어요. 아마 이런 분위기 좋아하나 봐요! 그 사람이랑 인연이 아닌 것 같다고 얘기했지만 어머니가 한 번만 더 만나보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나왔어요!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일 거에요." 이미가 난처해하며 말했다.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막하네요!" "전화하면 되잖아!" 이종용이 딸에게 말했다. "아니면 아빠가 먼저 그 맞선 상대 같이 만나러 가줄까? 너희 엄마가 하도 신통방통하게 말을 해서 정말 그 정도로 잘생겼나 한 번 보고싶네." "어머니가 어버지한테 이런 얘기도 했어요?" "그래! 그 날 네 맞선 상대 만나고 와서는 얼마나 칭찬을 해대던지. 아버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였어. 네가 마음에 들어했으면 진작에 만나보고 싶었거든. 오늘 마침 이렇게 기회가 생겼으니 아버지도 같이 가서 한 번 보자꾸나." 이미는 당황스러운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아버지, 만나지 않으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저 순이 데리고 왔으니까 아버지는 괜히 나서실 필요 없어요." "순이는 어디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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