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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4장

박시준은 그녀의 목소리에 힘들게 내린 결심이 흔들릴까 봐 두려웠다. "최대한 빨리 해결해 주세요!" 그는 위정을 바라보며 계속해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번 일은 절대 아이들한테 알려주지 마세요." 위정은 그의 말에 답하지 않고 잿빛이 된 얼굴로 병실을 떠났다. 그는 지금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박시준과 시은이, 그리고 진아연의 중간에서 누구를 도와주든 결국 다른 이들한테 상처뿐이기 때문이었다. 왜 그한테 악당의 역할을 강요하는 걸까? "위정 씨, 오빠가 뭐라고 했어요?" 시은이는 그를 보자 바로 다가가 물었다. "생각이 바뀌지 않았어요." 위정은 눈살을 찌푸리고 말을 이었다. "시은 씨, 당신도 알다시피 만약 그의 의견에 따른 걸 아연이가 알게 되면 분명 저희와 연락을 끊게 될 거예요." 시은이는 그의 말에 얼굴이 하얘졌다.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오빠 대신 아팠으면 좋겠어요." "시은 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요!" 위정은 괴로워하는 시은이의 모습에 마음이 더욱 아팠다. "시준 씨가 돌아가셔도 당신은 무조건 잘 살아야 합니다. 당신한테는 소소와 제가 있어요. 그리고 당신도 알다시피 시준 씨도 죽고 싶은 마음 었어요. 다만 너무 힘들고 괴롭지만 방법이 없어서 그런 겁니다." "위정 씨, 저도 알고 있어요. 오빠가 저한테 말했어요." 시은이는 말을 마치고 위정의 팔을 밀쳐냈다. "잠깐이라도 곁에 있고 싶어요." 시은이는 얼굴의 눈물을 닦고 병실로 돌어갔고 위정은 병실 문이 닫히자 마음이 더욱 복잡해졌다. 그는 며칠 후 사실을 알게 된 진아연의 고통스러운 모습이 상상되었다. "위 선생님." 이때 옆에 누군가가 그를 불렀고 고개를 들어 보니 바로 박시준의 경호원이었다. "담배 있어요?" 위정은 답답한 마음에 경호원에게 물었다. "네. 그런데 담배 태울 사람일 거라 생각 못 했네요." 경호원은 담배 한 개비를 꺼냈지만, 그한테 건네지 않았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흡연하면 안 되잖아요." "나가서 피죠." 위정은 그가 들고 있는 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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