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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장

심윤은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v809 방의 문을 열었는데 안에서 비추는 희미한 불빛에 멍해졌다. 그러나 이내 그녀는 방 안에 한들거리는 촛불을 발견했다. 촛불이라니! 촛대 옆에는 와인과 안주가 준비되어 있었고. 옆에 있는 의자에는 빨간 장미 한 다발이 놓여 있었다. 심윤은 이 로맨틱한 분위기에 녹아내릴 것 같았다. 박시준이 이토록 감성적일 줄 몰랐다. 그녀는 오늘 밤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됐다! 그녀는 장미를 집어 들고, 진한 꽃향기에 흠뻑 젖어들었다. 그녀는 장미를 품에 안고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꺼냈다. 저녁 10시가 다 되었는데 박시준은 왜 아직 오지 않는 거지? 길이 막히는 건가?? 15분이 지났지만 박시준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설마 안 오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이렇게 아름답게 꾸며진 방이 그의 걸작이 아닐 수는 없겠지? 아니면 문자를 잘못 보낸 건가? 그녀는 자신에게 와인 한 잔을 따랐고 손가락으로 와인잔을 들고 천천히 와인잔에 담긴 빨간 와인을 돌리다 입술을 갖다 대고 한 모금 음미했다. 맛이 좋았다. 와인향이 짙었고 맛이 감미로웠다. 밤 열한시. 살며시 닫힌 방문이 열리더니 훤칠한 그림자가 심윤의 앞에 나타났다. 심윤은 격동되어 눈빛이 반짝였다. 그녀는 다급히 그림자를 향해 걸어가... 두 손으로 그의 몸을 꼭 껴안고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시준 씨, 꼭 올 줄 알았어요... 많이 기다렸지만 그래도 이렇게 왔으니 됐어요..." 남자의 몸이 갑자기 굳어졌고 조금 놀란 것 같았다. 하지만 심윤은 신경 쓰지 않고 여전히 그를 꼭 안고 있었다. 그녀는 와인을 두 잔 마신 탓에 살짝 몽롱한 상태였고 지금 이 순간 그와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 다음날 아침 일곱시. 심윤은 심한 두통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잠에서 깨어난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낯선 환경을 둘러보며 어젯밤에 있었던 일들이 떠올라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어젯밤에 그녀는 박시준과 실질적인 관계를 맺었다. 그녀는 그들 사이의 진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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