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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4장

저녁. 조지운은 한 와이너리를 지나던 중, 좋은 와인 하나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한 후 그는 마이크에게 전화해 얼른 술을 마시러 오라며 마이크를 불렀다. 애주가인 마이크에게 술을 마시자고 부르는 친구는 언제나 거절하기 어려운 상대였다. 30분 뒤, 마이크가 조지운의 집에 도착했다. "오늘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요? 먼저 술을 다 먹자고 부르고!" 마이크가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보통 먼저 술을 마시자는 말을 꺼내는 건 마이크 쪽이었다. 조지운이 먼저 술 얘기를 꺼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나한테는 좋은 일이긴 한데, 마이크한테도 좋은 일일지는 모르겠네요." 조지운이 그에게 의자를 빼주고는, 단도직입적으로 입을 열었다. "줄곧 우리 대표님이 나쁜 놈이라고 했었죠? 하마터면 당신 말에 넘어가 나도 대표님이 나쁜 놈이라 생각할 뻔했어요. 그런데 오늘 우리 대표님이 증거를 들고 오셨어요!" "무슨 증거요?" 마이크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마이크가 진지한 표정으로 그에게 손을 펼쳐 보이며 말했다. "보여줘 봐요." "먼저 내기 하나 하죠." 조지운이 식탁 의자에 앉아 마이크에게 술을 따라주며 말했다. "예전에 나한테 그런 말을 했었죠. 우리 대표님이 현이를 찾아 Y국에 갔을 때, 아연 씨가 대표님한테 전화로 자기 눈이 안 보이게 되었다는 걸 분명히 얘기했다고요. 그랬어요, 안 그랬어요?" 마이크가 와인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며 대답했다. "그랬었죠." "현이는 우리 대표님과 아연 씨의 친딸이었어요. 당신은 이미 알고 있었죠?" 여기까지 말하자, 조지운의 표정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왜 나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여보세요, 조지운 씨. 이게 당신이 말한 증거예요?" 마이크가 와인잔을 내려놓고 말했다. "이게 무슨 증거예요? 아연이도 최근에서야 현이가 자기 친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요!" "내가 말한 증거는 이게 아니에요!" 조지운도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대답했다. "이런 여우 같은 사람! 난 뭐든 제일 먼저 당신한테 말하는데, 당신은 머릿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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