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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장

"아, 그랬지! 내 정신 좀 봐! 잘했어! 진작에 이혼했어야지!" 여소정은 숨을 고르며 물었다. "내일 시간 있어? 고통의 세상에서 벗어난 우리 진아연이를 축하해 줘야지. 내가 크게 한턱 쏠게." "오늘 진명그룹의 건물을 샀어. 앞으로 당분간은 매우 바쁠거야." "준기 오빠한테서 들었어. 1,200억을 썻다며? 아연 부자님." "1,000억이야." 아연은 덤덤하게 말했다. "저녁에 200억을 돌려줬어." "풉! 이건 또 둘이 뭐 하는 거래?" "선을 긋는 거지." "잘했어! 그 더러운 자식과는 명확하게 선을 그어야지! 준기 오빠에게도 그 사람과 어울리지 말라고 말해야지!" 소정은 분개에 가득 차 있었다. "늦었으니 얼른 자! 난 지금 눈도 못 뜨겠어." 아연은 정말 졸렸다. 눈꺼풀이 백 킬로가 넘는 것같았다. 박시준은 시은이를 위해 많은 돈을 썼고, 시은이에 대한 그의 마음은 천지를 감동케 했다. 그러는 것도 좋아. 진아연은 그에 대해 완전히 체념했다. 그 시각 다른 고급 아파트. 강진은 박시준이 2,000억을 걸고 시은이를 찾는다는 뉴스에 망치로 한 대 맞은 듯했다. 시은이?! 이건 또 어디서 나온 여자지?! 수년간 박시준의 옆에 있었지만 시은이라는 여자는 보기는커녕 들어본 적도 없었다. 광고 속 시은이는 히메컷에 핑크색 공주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그녀는 바로 아주 예전에 진아연이 그녀에게 팠던 함정이 기억났다. 그 당시에는 왜 박시준이 그렇게 화내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은이의 사진을 보니 알 수 있을것 같았다. 박시준은 주변의 여자가 히메컷을 하는 걸 허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시은이는 유일무이하기 때문에 누구도 따라 하면 안 되는 존재였다! 눈물이 소리없이 흘러내렸고, 강진은 술잔을 들어 와인을 원 샷 했다. 술에 취한 후 그녀는 전화를 들어 먼 해외에 있는 오빠 강주승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박시준의 마음속에는 항상 누군가가 있었어..." 강진은 울먹이며 말했다. "시은이라는 여자를 위해 큰돈을 걸었어! 오빠는 그 이름 들어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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