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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3장

"당연하죠. 절 귀찮아하시지 않는다면... 다시 올 거예요." "귀찮긴요? 왜요?" 진아연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늘 성빈 씨 집에 가서 어땠어요?" "하하하! 뭐 괜찮았어요! 그냥 그 집에서 외부인은 저 하나라... 지루한 것 빼고는 괜찮았어요." 최은서는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오늘 성빈 씨 부모님께서 성빈 씨 어렸을 때 있었던 일에 대해서 다 말해주셨어요. 성빈 씨는 아마 부끄러워 죽고 싶을 거예요. 하하하!" "성빈 씨 어렸을 때요? 무슨 일이 있었길래요?" 진아연이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 "음... 너무 많은데. 하나만 말하자면 열 살이 되어서도 바지에 오줌을 쌌데요! 어머니 하이힐도 몰래 집 안에서 신고 돌아다니고, 여자 친구한테 편지를 쓸 때는 또 립스틱을 훔쳐서 하트까지 그리고 말이죠." 최은서는 꺄르르 웃었다. 진아연은 감탄하며 말했다. "성빈 씨 어렸을 때는 아주 화려했네요." "어릴 때는 그렇게 똑똑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둘째 오빠랑 완전히 다른 스타일." "그 누구도 아직까지 제게 당신 둘째 오빠 어릴 때에 관련된 일을 말해준 적이 없어요. 그저 훌륭했다고만 할 뿐... 참 재미없게도 말이죠." 진아연은 성빈의 어릴 적 모습이 더욱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둘째 오빠 외모가 성빈 씨를 이기고도 남죠. 모든 여자들이 성빈 씨보다 우리 둘째 오빠를 선택할걸요?" 최은서의 나이라면 외모를 더 많이 보는 게 정상이었다. "성빈 씨도 잘 생겼어요." "글쎄요... 그저 평범?! 어머님의 유전자를 하나도 물려받지 못했다고요." "유전은 한 쪽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니까요." "내 말이요! 만약 아이가 그를 닮는다면 전 열이 뻗칠 것 같아요." 최은서는 흥분한 듯 말을 빠르게 내뱉었다. 진아연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매번 성빈 씨의 안 좋은 점만 말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그가 좋은 거죠?" "... 뭐, 뭐래요! 그냥 저를 따라다니는 남자가 그 사람밖에 없어서 그런 거예요." 최은서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렇게 어리고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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