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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4장

자료가 너무 많아 정서훈 집에서 다 읽을 수가 없을 거 같아 가지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연아, 성빈이가 저녁 같이 먹자고 하는데." 박시준이 전화를 끊은 뒤, 말했다. "만약 너무 피곤하면 거절할게." "은서 씨와 같이요?" 진아연은 조금 피곤했지만 최은서를 볼 수 있다면 갈 의향이었다. 박시준은 바로 성빈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최은서랑 같이 있어?" "아직 퇴근 안 했는데? 요즘 맨날 9시에 들어와. 설마... 나만 있다고 저녁 식사 거절하는 건 아니지?" 성빈이 말했다. "만약 아연 씨가 피곤하면 너 혼자라도 나와! 이렇게 오랫동안 안 봤는데. 너도 내가 안 보고 싶은 거 아니지?" 박시준은 약간 닭살이 돋았다. "네가 이쪽으로 온다면 뭐 생각해 볼게." "야... 내가 가면 한 시간이나 걸리는 거 알고 있지?" 성빈은 말했다. "나 지금 환자라고!" "얼굴 상처 별로 심각하지 않다며?" 박시준은 비웃으며 말했다. "최운철이 그렇게 심하게 때렸는데 어떻게 견뎠어?" 성빈은 차가운 그의 태도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알았다, 알았어! 내가 갈게." "만약 너 혼자 오는 거면 아내는 안 가겠데." 박시준은 그가 서운해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 마디를 덧붙였다. "오늘 많이 피곤하다고 했거든." "하! 알겠다고! 최은서의 손톱만큼도 안 중요하다는 거 알겠다고! 너랑 술마실 거야." 성빈은 말을 끝내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박시준은 진아연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에 들린 문서를 가져갔다. "그만 읽어. 내일 봐." "네? 그냥 심심한데..." "아까 시원찮게 먹던데. 성빈이랑 같이 밥 먹으러 나가는 건 어때?" 박시준이 말했다. "성빈이가 이쪽으로 오기로 했어." "시준 씨만 가서 먹어요. 전 별로 배고프지 않아요!" 그녀는 배가 고프지 않았다. 아마도 신경 쓰이는 일이 있어서 그런지 배가 고프지 않았다. "그럼 돌아올 때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사올게." 정서훈의 집에서 근사한 저녁을 먹었다. 정서훈 어머니는 테이블 가득 음식을 차렸지만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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