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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7장

"참, 전에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진 적이 있었다고 했잖아, 최근에 또 그런 적은 없어?" 그는 그 일을 줄곧 마음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그 후로 그녀가 달리 말을 꺼내지 않자, 그 역시 묻지 않았다. 이제 그녀가 다시 출근하기로 한 만큼, 그는 그녀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정확히 해야 했다. "최근에는 그런 적이 없었어요. 지난번엔 너무 피곤해서 그랬나 봐요!" "재검사를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박시준이 그녀에게 넌지시 제안했다. "다음 주 월요일에 우선 재검사부터 받으러 가보는 게 어때!" "재검사는 이미 예전에 한걸요. 괜찮아요." 진아연이 대답했다. "난 병원은 별로 안 가고 싶어요. 비록 내가 의사이긴 하지만, 다른 보통 사람들처럼 작은 이상은 최대한 덮어두고 싶어요. 어딘가 아픈 곳이 있지 않은 이상, 최대한 미루고 싶어요." "그렇지만 통증이 없는 전조증상도 있어." "맞아요. 하지만 매년 건강 검진을 받잖아요." 그녀가 눈살을 찌푸렸다. "올 상반기에 건강 검진을 했다고요. 우리 같이 했잖아요!" "그래." 그가 마음을 놓으며 말했다. "낮잠 자러 나랑 같이 갈 거야?" "먼저 가 있어요! 아이들 옷장을 정리해야 해요." 그녀가 탁자 위의 쇼핑백을 흘긋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새 옷을 둘 공간이 없을 거예요." "도우미한테 시켜도 되잖아." "내가 무료해서 그래요." 그녀가 어쩔 수 없이 진심을 털어놓았다. "가서 자고 있어요! 난 이따 졸리면 올라갈게요." "알았어." 그는 소파에서 일어나 잠시 생각하더니, 그녀에게 물었다. "지금 한이는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당신 얘기 한 적 없어요. 한이가 먼저 당신 얘기를 꺼내지 않는 이상, 혹시라도 한이의 반발심을 일으킬까 봐 나로서도 먼저 꺼낼 엄두가 나지 않고요." 그녀가 귤을 다 먹은 뒤 일어나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한이가 지금 해외에 나가 있는 것도 아니니, 매일 만날 수 있잖아요. 시간이 지나면 한이도 아빠라고 부를 거예요." 그녀의 위로에 그의 불안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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