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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4장

그가 휴대폰을 집어 들자, 어제 그 번호가 보였다. 그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 "시준아, 나 벌써 A국에 도착했는데, 언제 시간 되니? 우리 만나자꾸나!" 전화기 너머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어디세요?" 박시준이 시간을 확인했다. 오전 10시였다. "호텔이야. 점심에 같이 식사 어떠니?" 여자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냥 바로 감정센터에서 만나죠." 박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위치를 보내 드리겠습니다." 전화기 너머의 여성은 2초간 침묵하더니, 이내 대답했다. "알았어." 그녀는 '알았다'라는 말 외에, 다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그의 심기를 거스를까 두렵기라도 한 것처럼. 전화를 끊은 후, 박시준은 감정센터의 위치를 전송한 뒤, 몸을 일으켜 서재에서 나와 외출 준비를 했다. 그가 외출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자마자 이모님이 물었다. "대표님, 어디 가세요? 아연 씨가 집에서 쉬고 계시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이따가 제가 얘기할게요." 박시준이 신발장 앞에서 신발을 갈아 신으며 대답했다. "이따 가족들을 만나러 갈 겁니다." "네, 알았어요." 박시준이 나간 후, 이모님은 곧바로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어 그가 외출했음을 알렸다. 이모님의 마음속에 진아연은 이 집의 여주인이므로,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그녀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네, 그렇군요. 아직 연락 없었어요. 점심에 연락이 올지 기다려 보죠." 진아연은 옷 가게에서 두 아이가 옷을 입어보는 것을 보고 있었다. "응." 통화를 마친 후, 진아연은 두 아이가 있는 쪽을 향해 사진을 찍은 뒤, 박시준에게 보냈다. 그녀는 박시준이 외출한 이유를 바로 그녀에게 이야기할지 알고 싶었다. 사진을 보낸 다음 그녀는 두 아이에게 다가갔다. "엄마, 누구랑 전화했어요?" 라엘이 물었다. "이모님한테서 온 전화였어. 아빠가 외출하셨대." 진아연이 사실대로 말했다. "아빠는 왜 외출하신 거래요? 엄마가 집에서 쉬라고 했잖아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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