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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2장

진아연은 이 문제를 마음에 두지 않았다. 생모에 대한 박시준의 태도가 어떠하던, 그녀는 그의 결정을 존중하고 받아들일 생각이었다. 그가 그런 선택을 했을 때는, 분명 신중하게 고민한 후에 내린 결정임이 틀림없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연회장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여전히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최은서는 호텔에서 묵고 있었기 때문에, 연회장에 남아 휴대폰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혼자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린 성빈이 그녀의 앞에 다가갔다. "지금 나 기다리는 거야?" 성빈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최은서가 곧바로 고개를 들고는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제가 뭣 하러 당신을 기다려요?" "농담이야. 네가 인상 쓸 줄 알았어." 성빈이 혼자 즐거워하며 말했다. "저를 화나게 하는 게 그렇게 즐거워요?" 최은서가 휴대폰을 집어넣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진짜 화난 건 아니지? 정말 농담이었어!" 성빈이 그녀를 따라 걸으며 말했다. "어디서 지내? 내가 데려다줄게." "됐어요. 이 호텔에서 지내는데요, 뭘." "아, 그래서 서두르지 않은 거였구나." 성빈이 그녀를 따라 연회장을 빠져나왔다. "돌아온 지 얼마나 됐어? B국에는 언제 돌아갈 거야? 그 큰 오빠라는 사람이 당신이 B국에 있는 걸 알고서 찾아오지는 않았고?" "궁금한 게 뭐가 그렇게 많아요?" 최은서가 곁눈질로 그를 흘끗 쳐다보고는 말을 이었다. "밥 많이 먹고 배가 부르니 괜히 쓸데없는 소리 하는 거예요?" "당신이 며칠 더 머물렀으면 하는 마음에 하는 말이지." 성빈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리고 당신을 유산시킨 사람이 당신 앞에서 직접 사과했으면 해서..." "됐어요! 정말로 그럴 필요 없어요! 어차피 처음부터 원했던 아이도 아니었던걸요. 오히려 그 여자가 저를 도와준 셈이에요. 그 덕에 저도 제 일에 전념할 수 있었으니까요. 지금은 오히려 그 여자한테 고마운 마음이에요." 최은서는 전혀 지난 일에 연연해하지 않았다. 그녀가 유산했을 때, 아이가 이제 막 생겨난 상태였기 때문에, 그녀와 아이 모두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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