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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5장

"응, 기억하지.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해." 그는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 "당신과 라엘이가 못 견딜가봐 그렇지. 라엘이가 정말로 빵점을 받으면 우선 라엘이도 울거고 당신도 초조할거고. 천재인 당신이 딸이 그렇게까지 못하는 걸 참을 수 있어?" 그녀는 할 말이 없었다. 그가 한 말이 전부 옳았기 때문이다. 라엘이가 시험에서 빵점을 받으면 라엘이뿐만 아니라 그녀도 울 것이다. 집에 돌아오니 이모님이 지성이를 데리고 목욕하고 있었다. 라엘이는 숙제를 하고 있었다. 진아연은 라엘이의 곁으로 다가가 딸이 숙제하는 것을 지켜봤다. "오늘 밤 동생이랑 노느라 라엘이한테 방해됐지?" "아니에요! 숙제는 벌써 다 했어요. 이건 제가 밖에서 산 문제집이에요." 그녀는 문제집을 엄마에게 보여주었다. "친구가 사는 거 보고 저도 하나 샀어요." 진아연은 매우 놀랐다. "왜 엄마한테 말 안 했어?" "오늘 방과 후에 샀어요." 라엘이는 순진하고 찬란한 미소를 지었다. "방금 엄마랑 아빠 찾으러 내려갔는데 못 찾았어요. 동생은 씼으러 갔고 아무도 안 놀아줘서 문제집 풀고 있었어요." "라엘아, 그렇게 열심히 할 필요없어..." 그녀는 딸이 너무 힘들까봐 걱정했다. "오빠가 저 다음 시험에서 만점 받으면 돌아오겠다고 했어요." 그녀는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저 이번에 꼭 만점 받을 거에요!" "오빠가 정말 그렇게 말했어?" "네! 방금 오빠한테 전화 했는데 그렇게 말했어요." "라엘아, 너무 부담 갖지 말고. 곧 연말이라 만점 안 받아도 오빠 돌아올 거야." "전 오빠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하루라도 더 일찍 돌아오면 전 그만큼 더 행복할 거예요." "그래. 엄마가 옆에 있어줄게." 진아연은 의자를 가져와 딸 옆에 앉았다. 다음날 라엘이가 학교에 간 후 진아연은 박시준과 함께 병원에 갔다. 외출할 때 지성이는 진아연의 다리를 껴안고 함께 나가고 싶어 했다. "아가야, 엄마 아빠 지금 놀러 가는 게 아니라 병원에 가는 거야, 그래서 우리 지성이는 데려갈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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