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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6장

진아연은 그한테서 코를 찌르는 알코올 냄새를 맡고 눈살을 찌푸렸다. 술을 마신 박시준은 취기에 몽롱한 눈길로 그녀를 보며 자백했다. "오늘 기분이 너무 좋아서 한잔했어." "그래서 약도 먹지 않은 거예요..." "그래. 술 마실려고 약을 먹지 않았어." 박시준은 말하면서 그녀의 허리를 꽉 잡았다. "오늘 너와 함께 잘 거야." "네. 술도 마셨는데 감기가 무섭겠어요?" 진아연은 그를 비웃으며 말을 이었다. "아무도 말리지 않았어요?" 이에 박시준은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오히려 기분이 좋은지 계속 술을 마시라고 했어!" 진아연: "..." "화내지 마. 샴페인 도수가 생각보다 낮아 괜찮아." "도수가 낮아도 술은 술이에요! 잠깐 풀어줬더니 아주 마음대로 하네요. 출근하지 않아서 다행이지. 아니면 또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르겠네요." 박시준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자신을 꾸짖는 진아연을 보더니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오늘 여소정 씨와 계속 이야기했었지? 무슨 얘기 했어!" 진아연의 피부에 닿은 그의 숨결은 따뜻하고 다정스럽게 느껴졌다. "왜 준기 씨와 함께 오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시어머님이 자기 때문에 입원했다고 말했어요. 혹시 알고 있었어요?" 진아연은 그의 입맞춤에 기분이 바로 풀렸고 박시준을 부축해 침실로 향했다. "나도 오늘 밤에 준기가 어머님을 돌봐야 해서 못 왔다는 걸 알았어." "소정이 시어머님이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고 한다네요." 진아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혹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준기의 어머님은 아이를 원하시는데, 여소정 씨는 낳을 생각이 없잖아. 이들의 갈등은 준기도 해결할 수 없는 건데, 우리가 나선다고 달라지는 게 있을까?" 박시준은 딱 잘라 말했다. "그러니까 여소정 씨한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알려줘. 물론 아이부터 낳고 생각하라고 말이야." "저도 그렇게 말했어요. 소정이도 아이를 진짜 원하고 있으니 아마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그래." 진아연은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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