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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6장

지금 그녀와 박우진의 관계를 놓고 보면 박우진이 갖은 방법을 다 해 꼬투리를 잡지 않는 거로 만족해야 했다. 그런 그가 그녀에게 무슨 좋은 물건을 준단 말인가? 그녀는 저도 몰래 그가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했다. "보면 알아, 좋은 물건이 확실해." 박우진이 물었다. "지금 어디야? 사람을 시켜 물건을 갖다 줄게." 그가 이토록 좋은 물건을 보여주려고 하니 그녀도 그 좋은 물건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말했다. "회사로 보내." 박시준의 집으로 보낸다면 박시준이 보게 될 것이 분명했다. "알았어." 박우진은 대답하고나서 전화를 끊었다. 진아연이 집에서 나와 차에 오르자 박시준이 전화를 걸어왔다. 그에게서 전화가 오지 않더라도 그녀는 그에게 연락할 생각이었다. "아연아, 네가 최은서에 관한 일을 이미 처리했다고 성빈에게서 전화가 왔어." 박시준은 일이 이렇게 쉽게 풀릴 줄 몰랐다. "협조하지 않거나 눈치를 주거나 하지 않았어?" "아니요. " 그녀가 홀가분한 어투로 대답했다. "이사하자고 하니까 짐을 챙겨 날 따라가던데요." "사는 곳에 대해선 까탈스럽게 하진 않았어?" 박시준이 계속 물어왔다. "아니요. 사실 말을 별로 안 했어요." 그녀는 자신과 최은서가 만난 장면을 되짚어 보고 말했다. "최경규의 일 때문인지 기분이 아주 다운돼 있었어요. 하지만 걱정 말아요. 제가 잘 챙길 거예요." "여보, 수고 좀 해줘." "이게 뭐가 수고스럽다고 그래요. 참, 마침 회사 앞을 지나갈 거라서 회사에 한 번 들리려고요. 점심에 돌아갈 예정인데 당신도 심심하면 회사에 출근하러 가도 되고요." 진아연이 웃으면서 말했다. "출근하고 싶은 거 아니에요?" 박시준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매일 당신이랑 아이와 함께 있으니 일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하지만 당신이 출근했다니까 나도 회사에 한 번 나가보지 뭐." "알았어요." 통화를 마친 진아연은 회사로 운전했다. ST그룹. 아침 10시, 성빈이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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