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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장

진아연은 박스에서 아름다운 빨간색 드레스를 꺼냈고 이는 그녀가 주문한 피로연 원피스였다. 이모님은 옷을 보며 자애로운 미소를 보였다. "전 웨딩드레스인 줄 알았어요!" "웨딩드레스는 아직이에요. 사이즈가 맞는지 갈아입고 올게요." 진아연은 옷을 꺼내 몸에 맞추며 말을 이었다. "네. 혹시라도 맞지 않으면 수선할 수 있겠네요. 아연 씨, 시간도 참 빠르네요. 이제 2, 3주 뒤면 두 사람 결혼식이네요." 이모님은 옷을 맞춰보는 진아연을 보며 말을 이었다. 이에 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 "전 그래도 시간이 너무 느린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이라도 그와 결혼하고 싶어요." "하하! 대표님이 이사 온 후로 사이가 많이 좋아졌네요." "네.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줬죠." 진아연은 말을 마친 후, 원피스를 들고 방으로 향했다. 5월 1일에 일어난 일의 상처가 너무 깊은지, 두 사람은 서로를 더욱 아끼게 되었다. 오전 10시. 차 한 대가 박시준의 집 앞에 멈췄고 박한이 차에서 내렸다. 경호원은 박한을 알아보고 바로 홍 아줌마한테 전했고 홍 아줌마는 소식 듣자 바로 마중 나왔다. "홍 아줌마, 시준이는 집에 있어요?" 박한은 예의 바르게 그녀한테 물었다. 이에 홍 아줌마는 고개를 저었다. "안 계세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박한: "외부인과는 말하기 어려운 일이어서 직접 만나 얘기해야 할 것 같아요." "네. 지금 집에 없어요. 요즘 결혼식 때문에 많이 바쁘신 것 같아요. 혹시 급한 일이 아니라면 나중에 결혼식이 끝나고 찾아오시는 건 어때요?" 홍 아줌마는 담담하게 답해줬다. 박한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어색한 미소를 보였다. "홍 아줌마, 제가 반갑지 않은 모양이네요?" "박 대표님, 그런 건 아닙니다. 저는 그냥 하인에 불과한데 주인 없는 집에 그 어떤 사람도 들여보낼 수 없어요." 홍 아줌마는 공손하게 말을 이었지만, 말투 속의 쌀쌀함은 감출 수 없었다. "진짜 급하시면 대표님에게 연락해 보세요." "연락했는데 받지 않네요." "아, 그럼 요즘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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