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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장

진아연은 어리둥절해졌다. 그녀는 오늘 박시준이 집에 손님을 초대했을 줄 몰랐다. 박시준은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 습관이 없었고 이 사람들은 낮은 소리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아래층으로 내려오기 전에는 거실에 사람들이 있다는 걸 눈치채지도 못했다. 거실에 있는 사람들을 3초 정도 바라보던 진아연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그녀는 곧 몸을 돌려 빠른 속도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아래층으로 내려갈 땐 조용했었는데 올라갈 땐 '턱턱' 하고 우레 같은 소리를 냈다. 거실에 있던 사람들은 눈빛을 거두었다. "시준아, 네가 결혼하려는 여자가 저 여자야?" "지난번 그 여자 아니야? 지난번에 널 죽일 뻔했던 걸 잊었어?" "어쩐지 눈에 익다 했더니, 지난번 그 여자야? 시준아, 너 꽤 순정적이야?"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저 여자가 시준의 아이를 낳았잖아. 그것도 셋이나. 그럼 된 거야." "하지만 시준이는 아이를 싫어하잖아." "하하! 다른 사람의 아이를 싫어하는 거지 자기 자식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 너도나도 당사자 앞에서 깔깔대며 이야기를 나눴다. 박시준은 얼굴이 빨갛게 된 채 담담한 기분으로 그들의 얘기를 들었다. 예전에 어떤 원한이 있었던지 지금의 그와 진아연은 모두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위층에서, 진아연은 이미 방문 앞까지 갔었는데 갑자기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 곧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아래층에 있는 저 사람들이 예전에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포레스트 별장에서 그들을 본 적이 있다. 몇몇은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다른 몇몇은 포레스트 별장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이 사람들이 왜 갑자기 여기에 있는 것일까? 박시준이 초대한 건가? 아니면 그들이 직접 온 건가? 박시준은 그들과 무슨 사이인 걸까? 그녀는 직감적으로 그들이 성실한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녀의 지인 한 명이 이 사람 중 한 사람이었는데 이번에 이 사람은 오지 않았다. 그 사람은 노경민 교수님을 찾아 병을 본 적이 있고 수술할 때도 그녀가 노경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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