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7화
은수는 병원으로 돌아왔고 수현은 유담과 함께 놀고 있었다. 그녀는 은수의 얼굴색이 유난히 나쁜 것을 보고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당…... 당신 왜 그래요?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어디 아픈 거예요?"
은수는 수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 은은한 관심이 들어있는 것을 보며 그는 스스로 기만을 하고 싶었다. 이는 그녀가 자신을 아끼는 표현이라고.
그러나 수현의 손에 있는 아주 눈에 띄는 다이아몬드 반지에 눈길이 닿았을 때, 그의 기만은 너무나도 웃겼다.
수현은 뭔가를 눈치챈 듯 손을 뒤로 숨겼다.
그녀의 동작은 은수의 마음을 더욱 씁쓸하게 했다. 그는 수현이 그의 생사를 관심하는 것은 그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가장 완벽한 골수로 이식 성공률을 보장하고 싶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괜찮아."
은수는 간신히 입을 열며 그 반지에서 시선을 옮겼다.
"유담이한테 이거 사러 가서 시간 좀 걸렸어."
은수는 손에 든 장난감을 유담에게 건네주었다. 녀석은 그것이 자신이 오랫동안 원했지만 시종 살 수 없었던 절판 한정판 장난감인 것을 보고 갑자기 눈앞이 환해졌다.
수현도 그 장난감을 한 번 보더니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도 원래 유담에게 이 장난감을 사주고 싶었지만 이미 다 팔려서 줄곧 찾지 못했다. 은수는 아마 많은 덩성과 큰돈을 들여 이것을 손에 넣었을 것이다.
이 선물은 너무나도 귀중했다.
다만 유담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수현도 어떻게 말해야 그를 포기하게 할 수 있을지 몰랐다.
옆에 있던 유담은 수현의 표정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천천히 손을 내려놓았다.
"난 매우 좋아하지만 받을 수 없어요."
"왜?"
은수는 녀석이 주동적으로 자신의 선물을 거절할 줄은 몰라 마음이 더 괴로웠다.
"엄마가 남의 물건을 마음대로 받지 말라고 했거든요."
유담은 생각하다 자신이 이미 엄마와 은서 아빠가 함께 있는 것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이상, 더는 은수의 물건을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엄마는 매우 난처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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