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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아!" 차수현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를 힘껏 때리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됐지? 그녀는 가까스로 자신을 설득하고 그 아이를 받아들였다. 그녀는 앞으로 그 아이를 데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망가져버렸다. 그녀가 너무 무능했던 자기를 탓하고있다. 그녀는 조금전 아이를 지키고, 낳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이미 끝났다. 밖에서 지키고 있던 의료진은 차수현의 비명을 듣고 재빨리 달려들어왔다. 그들은 감정이 격해져 자해하고 있는 그녀를 발견하고, 서둘러 앞으로 나가 막으려 했다. 그러나 차수현은 마치 새끼를 잃은 짐승처럼 완전히 미쳐있었다. 그녀는 손에 닿는 모든 것을 잡아 그들을 향해 집어 던졌다. "이 금수만도 못한 놈들아, 꺼져, 꺼져!" 차수현이 무언가를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사람들은 앞으로 나가 설명하려 했지만, 차수현은 이미 아무 이성도 없었다. 그녀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침대에서 일어나 그들과 필사적으로 싸우려고 했다. 차수현의 심리가 너무 격동되어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의료진들은 먼저 차수현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온은수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온은수는 회사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가 차수현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남자는 담담하게 알았다고 한마디 했다.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온은수는 밤새 잠을 자지 못했다. 그 자신조차도 왜 차수현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끝까지 지우도록 하지 않았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온은수는 그 일을 잊어버리고 싶었지만, 이미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온은수는 손에 든 서류를 내려놓고 차를 몰고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 도착하자 온은수는 차수현의 병실 입구에 몇 몇 사람이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보았다. 모두 밖에 서서 안의 상황을 쳐다보기만 할 뿐 전혀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온은수는 미간을 찌푸린 채 문을 열고 들어갔다. 병실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온은수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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