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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수현은 마음속으로 묵묵히 제발 열이 내려가라고 기도했다. 그러나 일은 그녀가 상상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유담은 약을 먹은 후 전에 열날 때처럼 빠르게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심해졌다. 유담은 고열이 내려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람도 엄청 무기력해 보였다. 수현은 즉시 긴장했지만 지금은 비행기에 있었으니 그녀도 어쩔 수 없이 티슈에 알코올을 적셔 녀석의 몸을 닦으며 온도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 한 쪽에 있던 은서도 속수무책이었다. 비록 그는 의사였지만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수현아, 걱정하지 마. 난 이미 구급차 불렀어. 우리 비행기에서 내리면 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하면 돼." 수현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품 속의 유담만 쳐다보았다. 그녀는 지금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그냥 비행기가 빨리 착륙하기를 바랐다. 시간은 1분 1초 흘러갔고, 수현은 그 시간이 비할 데 없이 괴로웠다. 마침내 그녀는 비행기의 곧 착륙한다는 방송을 들었고, 더욱 힘껏 유담을 껴안으며 작은 소리로 그를 달랬다. "유담아, 곧 도착할 거야. 엄마가 이따 병원에 데려다줄 테니까 조금 더 버텨!" 이미 의식이 희미해질 정도로 열이 난 유담은 수현의 목소리를 듣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작은 손은 그녀의 옷을 더욱 꽉 잡았다. 비행기는 서서히 계류장에 멈추었고, 출구가 열리자 수현은 즉시 유담을 안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은서는 그녀의 뒤를 따라갔고, 두 사람은 짐 따윈 신경 쓸 새도 없이 이미 도착한 구급차에 올라타며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에 도착하자 의사는 상황을 물어본 후 다소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일단 해열 주사부터 놓아 불게요. 그리고 고열이 내리지 않는 증상에 대해서는 상세한 검사를 해야 해요." 의사는 유담에게 해열제를 주사한 뒤 즉시 녀석을 검사실에 보내 전신검사를 진행했다. 수현은 밖에 남아 유담이 끌려들어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고, 너무 힘을 준 나머지 손끝은 핏기가 없고 창백했다. 만약 유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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