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4화
수현은 멈칫하더니 당시 차에서 발생한 일을 자세히 회상한 뒤 떠올리고 싶지 않은 화면들을 떠올렸다.
약의 효과 때문에 그녀는 완전히 미쳤고…...
일부 19금의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수현은 타조라도 되어 머리를 흙 속에 묻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그녀는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었던 것일까?
비록 약을 먹어서 그런 거지만, 그 화면을 생각하면 수현은 여전히 몸 둘 바를 몰랐다.
은수는 수현이 수줍어하는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았다. 지금의 수현이야말로 그와 처음 만날 때의 모습이었다.
그의 놀림에 화가 났지만 평소처럼 자신과 맞서려 하지 않고 그저 대답을 하지 못한 채 초롱초롱한 눈을 부릅뜨고 자신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모습.
"왜 말이 없어, 응?"
은수는 미소가 짙어지며 천천히 수현에게 다가가 그녀의 귓가에 숨을 불었다.
수현의 몸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은수가 애매한 눈빛으로 또 무언가를 말하려 할 때, 한쪽에 있던 수현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수현은 순식간에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휴대전화를 가져왔다. 은서에게서 온 전화였다.
아마 그녀가 이 늦은 시간에 아직 돌아가지 않아서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은수도 화면에 나타난 은서의 이름을 보고 눈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수현이 수신 버튼을 누르자 은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현아, 너 지금 어디야, 내가 데리러 갈까?"
수현이 막 대답하려고 할 때, 은수는 갑자기 그녀의 귓불을 세게 물었다.
수현은 미처 방비하지 못해서 깜짝 놀랐고 자신도 모르게 신음 소리를 냈다. 원래 하려던 말도 순식간에 톤이 이상해졌다.
은서는 그 소리를 듣고 전화를 꽉 쥐었다.
"수현아, 지금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목소리가 좀 이상한 것 같은데."
은서의 질문은 수현을 더욱 난처하게 했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은수를 밀어내려 했지만 그는 키가 1미터 8센티미터나 하는 남자였으니 수현은 또 어떻게 한 손으로 그를 밀어낼 수 있겠는가.
은수는 오히려 더욱 과감해지며 입술은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 하얗고 매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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