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온은수는 가슴 앞에 팔짱을 낀 자세로 차수현의 변명을 듣고 있었는데, 변명을 듣는 내내 그의 입가에서는 비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차수현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지금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수현은 깊은 숨을 들이쉰 후, 혼란스러운 생각을 정리하며 냉정하게 말했다.
"죄송해요. 은수씨가 제 말을 다시 믿기에는 힘드실 거라는 거 잘 알고 있어요. 저에게 시간을 좀 주시면, 은수씨가 만족하실 수 있도록 이 일을 처리할께요.”
"당신 생각에는 내가 당신 같이 앙큼한 여자를 온 씨 집안에 그냥 남아 있도록 할 것 같아?”
차수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온 씨 집안을 떠나기 싫은 것이 아니다. 그녀는 엄마의 일을 처리할 시간이 좀 필요하다.
적어도 지금 쫓겨날 수는 없다. 만일 쫓겨난다면, 차한명 성격에 오늘 일을 빌미로 그들 모녀에게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다.
"대표님, 사실 제가 임신을 했든 안 했든, 우리는 이혼할 거잖아요. 제 약점을 쥐고 계시니, 저를 쫓아 내실 때 뒤탈을 걱정하실 필요도 없어요. 게다가 이 일이 시끄러워지면, 온 씨 집안의 이름에도 먹칠을 하게 될 텐데, 아버님이 힘들어하시지 않겠어요? 대표님도 그걸 바라지는 않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말을 마친 차수현의 손바닥이 식은땀으로 흥건했다.
그녀는 온은수가 자신의 말을 들어줄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단지 그가 온 회장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걸어볼 수밖에 없었다.
숨 막히는 침묵이 이어졌다.
"좋아, 내가 당신에게 3일의 시간을 주지. 가서 아이를 처리해. 만약 3일 후에도 당신이 나에게 만족스러운 대답을 주지 않는다면, 온 씨 집안에 더 이상 당신이 있을 곳은 없어.”
말을 마친 온은수는 바로 몸을 돌리더니, 차수현을 남겨두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의 단호한 뒷모습이 사라지는 것을 본 차수현은 그제야 팽팽하게 긴장했던 몸에 힘이 풀려 하마터면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
차수현은 손을 아직 부풀어 오르지않은 아랫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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