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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유담의 목소리를 들은 수현은 멍해졌다. ‘이 녀석은 외국에 있지 않았나? 어떻게 여기에…….’ 정신을 차린 다음 수현은 서둘러 문을 열었다. "여긴 어떻게 왔어요?" 수현이 놀란 것을 보고 은서는 미소를 지었다. "너한테 문제가 좀 생겼다고 들었으니 당연히 와야 하지." 수현은 순간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혔다. 필경 은서는 줄곧 일로 바빴으니 또 그녀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여기까지 찾아왔다. 게다가 유담도 따라온 거 보면 설마 그도 인터넷에서 그 듣기 거북한 댓글들을 보았단 말인가? "엄마, 미안해요. 원래 엄마 도와주려 했지만 오히려 방해만 됐어요." 유담은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모두 성실하게 자백했다. 말을 끝낸 후 그는 작은 머리를 숙이며 죄책감에 곧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 수현은 그의 이 불쌍한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파 죽을 거 같았다. "괜찮아,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너도 엄마를 보호하고 싶어서 그런 거잖아. 이건 루머를 퍼뜨린 그 사람들의 잘못이야." 은서는 두 모자가 약간 주눅 된 것을 보고 손을 내밀어 수현을 가볍게 안았다. "수현아, 너무 걱정하지 마. 나도 모든 일을 알았으니 바로 해결해 줄게. 나만 믿어." 수현은 어색함에 몸이 굳어지더니 티 나지 않게 은서를 피했다. 비록 그동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그들은 감정이 매우 좋은 커플 같지만, 수현은 여전히 그와 신체적인 접촉을 하고 싶지 않았다. 은서는 그녀가 피하는 것을 보고 눈빛은 어두워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 들어가서 얘기하자. 여기 서 있으면 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니까." 수현은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람을 들여보냈다. 수현은 유담의 외투를 벗은 뒤 그의 차가운 작은 손을 만지며 마음이 좀 씁쓸했다. 그녀는 국내에서 일을 당했지만 유담은 천리 밖에서도 자신을 걱정했다니. 그녀는 참 불합격한 엄마였다. 엄마가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유담도 마음이 찡했다. 그의 엄마는 이 세상에서 최고로 좋은 사람이었기에 인터넷에서 그 더러운 말들을 생각하면 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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