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화
차예진은 자신이 온은수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온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당연히 차예진의 꿍꿍이를 알아차렸다. 밖으로는 착한 척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녀의 말 사이사이에 차수현에 대한 불만이 담겨있었다.
"그래요? 그런 사람이라는 건 또 무슨 뜻이죠?"
온은수가 자신의 말을 듣고 있는 것을 보고 차예진은 기쁜 마음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게…… 제가 동생으로서 언니의 나쁜 말을 하면 안 되기는 하지만..."
안 그래도 옆에서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안수지는 차예진이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다.
"예진아, 네가 못 말하겠으면 내가 대신 말할게. 사실 차수현은 보이는 것처럼 착한 사람이 아니에요. 걔는 고등학교 때부터 연애를 하고 일진들이랑 같이 놀았어요. 성적이 나쁜 건 둘째 치고 건전하지 못한 일 때문에 유산을 한 적도 있대요... 지금이야 운 좋게 온씨 집안에 시집가기는 했지만 그쪽한테 사기를 치면서 온씨 집안의 셋째 도련님을 욕 보일 줄은 몰랐네요."
안수지는 득의 양양하게 말을 했다. 하지만 남자는 그녀의 예상처럼 화를 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비웃는 표정을 지었다.
"저한테 사기를 치고 셋째 도련님을... 욕 보였다고요?"
온은수는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
"제가 온은수에요. 즉 당신들이 말하고 있는 온씨 집안의 셋째 도련님이죠."
온은수는 더 이상 그들과 시간 낭비를 하지 않고 도우미 한 명을 잡아 세우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 당장 차수현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줘."
온은수의 기세에 겁을 먹은 도우미는 반항도 하지 못하고 바로 그를 데리고 지하실로 내려갔다.
온은수는 머리도 돌리지 않고 떠나갔다. 두 젊은 여인은 넋이 나간 채로 제자리에 멈춰 섰다.
정신을 차린 차예진은 온은수의 뒷모습을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차수현이 자신을 대신해 식물인간한테 시집을 가자 차예진은 속으로 내심 통쾌했다. 하지만 온은수가 깨어났다는 것을 알고 나자 그녀는 모든 여자가 부러워할 만한 자리를 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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