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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이 말을 들은 차수현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 안수지가 본 남자는 다름 아닌 온은수 본인이었다. 그녀의 말 대로라면 차수현은 온은수와 바람을 피운 것이다. "그 사람을 말하는 거였어? 내가 그냥 알려줄게, 그 사람은..." 차수현이 온은수의 정체를 밝히려고 할 때 그와 계약이 문뜩 떠올랐다. 온은수가 깨어난 사실을 아직 외부에 알려서는 안 된다. 만약 말해버린 다면 그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고 또 여러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었다. 이렇게 생각하며 차수현은 원래 하려고 했던 말을 다시 삼켜버렸다. 이 모습을 본 안수지는 바로 비아냥거리면서 말했다. "말해, 그 사람이 누군데?" 차수현은 이를 악물면서 말했다. "아직은 말할 수 없지만 그 사람도 온씨 집안사람이에요." "온씨 집안사람이라면 왜 말을 못 하는 거야?" 차한명은 취조하는 말투로 물었다. 차수현은 말을 할 수도 없었고, 안 할 수도 없어서아주 난감했다. 그저 침묵만을 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차수현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차한명은 분명히 속이 찔려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차수현이 한 짓에 차씨 집안도 연루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직도 그 외간 남자의 이름을 말하지 않을 속셈인 거냐? 네가 말을 하기 전까지는 이 집안에서 꼼짝도 하지 못할 줄 알아." 차한명은 이렇게 말하며 손을 휘휘 저었다. "차수현이 말을 할 때까지 지하실에 가둬두고 있어!" 이 말을 들은 차수현은 바로 몸을 돌려 도망가려고 했다. 하지만 머리를 강하게 맞은 그녀는 어질어질한 상태로 쉽게 잡혀버리고 말았다. 차수현은 병아리처럼 맥없이 들려 지하실로 보내졌다. 쾅 소리와 함께 차수현은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떨어졌다. 지하실 문이 밖에서 잠겼다. 어두컴컴 한 데다가 찬바람까지 불고 있는 지하실에서 차수현은 몸이 떨리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문을 두드리면서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이 미친놈들아! 당장 나를 풀어줘요. 당신들 이거 감금죄야!" 문밖에는 점점 멀어지는 발자국 소리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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