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한바탕 추궁을 당한 차수현은 슬슬 두렵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아서 그냥 넘어갔지만 다음에도 운이 좋을 거라는 확신은 없었다.
그녀는 두려운 마음로 계속 온씨 집안에 남아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빨리 돈을 모아 어머니랑 함께 이 도시를 떠나고 싶었다.
"수현아, 요즘 회사 사정이 좋지 못해서 나도 돈이 별로 없어..."
차수현이 돈 얘기를 꺼내자 차한명은 바로 불쌍한 척 연기를 했다.
하지만 그를 잘 알고 있는 차수현은 바로 말을 끊으며 이렇게 말했다.
"잘 좀 생각해 보시는 게 좋을 거예요. 제가 온씨 집안이랑 사이좋게 지내서 얻은 이익이랑 댁 모녀가 사치품을 사면서 얻는 이익 중에서요."
차수현의 말을 들은 차한명은 주저하기 시작했다.
차수현을 시집보낸 후, 온씨 집안은 차씨 집안에 아주 잘 해줬다. 벌써 여러 프로젝트에 투자까지 하고 말이다.
만약 차수현이 예쁨을 받지 못한다면 많은 손실을 볼게 뻔했다.
이렇게 생각하며 차한명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그럼 내가 돈을 보내줄게. 아껴서 써. 그리고 그 돈은 대표님이랑 회장님한테 써야 하는 돈이라는 걸 잊지 마!"
차수현은 콧방귀를 뀌며 전화를 끊었다. 곧 돈이 들어온다는 생각을 하자 그녀의 답답한 마음도 훨씬 편해졌다.
……
통화를 마친 차한명은 한창 차예진과 쇼핑을 하고 있을 이미애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바로 차수현에게 돈을 보내줘.
차수현에게 돈을 줘야 한다는 말을 들은 이미애는 표정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차한명이 강하게 밀어붙이는 바람에 반발을 할 수가 없었던 그녀는 마지못해 승낙을 했다.
"엄마, 왜 그래요? 아빠가 뭐라고 했어요? 왜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아졌어요?"
"아주머니, 무슨 일 있었어요? 빨리 말씀해 보세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안수지도 옆에서 적극적으로 말했다. 그녀는 오늘 차수현의 소식을 듣기 위해 특별히 차예진 모녀를 함께 불러냈다.
이미애가 기분이 나빠진 것을 보고 그녀는 이때다 싶어서 질문을 던졌던 것이다.
"별거 아니야. 그냥 차수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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