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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어르신은 이 말을 듣자마자 골치가 아팠다. 은수가 여전히 그 여자를 염려하고 있을 줄이야. 비록 이미 수현을 풀어주었지만 어르신도 은수가 계속 수현과 얽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재빨리 은수를 침대에 눕혔다. "그녀는 괜찮아, 아주 건강하니까 너도 걱정할 필요 없어. 넌 방금 깨어나서 몸이 이렇게 허약한데, 자꾸 어디를 그렇게 돌아다니려고 하는 게야?” 수현이 괜찮다는 것을 들은 은수는 마음을 놓았다. 그러나 남자는 여전히 나가려고 애썼고, 그는 금방 깨어났기에 몸은 정말 허약하고 힘이 없어 팔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으니 침대에서 내려와 걷는 것은 더 불가능했다. 그래서 은수는 잠시 포기하고 침대에 누울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요.” 그가 더 이상 수현을 만나러 가려고 애쓰지 않는 것을 보고 어르신은 한숨을 돌리며 예린을 바라보았다. "네가 수고 좀 해라. 은수 잘 돌보고.” 예린은 원래 이 틈을 타서 은수를 돌보며 이 남자가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게 하려고 생각했으니 어찌 거절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얼른 대답했다. "저한테 맡기면 돼요, 은수 씨 잘 챙길게요.” 어르신은 이 말을 듣고 한숨을 쉬며 나갔다. 어르신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 예린도 괜찮아 보이는 데다가 전에 또 은수를 구해주며 은수만 바라보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은수는 그녀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것일까? 그는 두 사람이 같이 지내며 정이 들어 은수가 빨리 지난 황당했던 혼인을 잊어버리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어르신이 떠난 후 방 안에는 예린과 은수 두 사람만 남았다. 예린은 얼른 은수에게 물 한 잔 따라줬고 또 방금 땅바닥에 깨진 유리컵을 치웠다. 은수는 잠시 쉬다 힘이 좀 돌아왔고 예린이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깨진 유리를 치우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여긴 걱정할 필요 없으니 돌아가서 쉬어요.” 예린에 대한 은수의 태도는 무척 확고했다. 그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으니 더 이상 그녀에게 희망을 줄 순 없었다. 그는 이미 전에 그녀에게 무모한 희망을 주었고 그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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