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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수현은 모처럼 도피하지 않고 남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조금도 피하지 않았다. 그녀는 오늘 이 모든 일 때문에 정말 화가 났다. 그러니까 은수의 눈에는 자신이 무엇을 하든 모두 잘못인 것이었다. 그녀는 바로 앙큼하고 마음씨가 나쁜 여자라서 조금도 믿을 만한 가치가 없었다. 은수는 수현의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여자의 눈동자는 아주 맑고 예뻤고 마치 수정처럼 투명했으며 지금은 이렇게 태연하게 그를 보고 있었다. 은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냥 수현의 눈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이렇게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며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은수는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는 설마 정말로 무엇이라도 오해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그렇지 않았다면 왜 그는 수현의 눈에서 조금의 거짓말을 한 흔적도 찾을 수 없는 것일까? 남자가 입을 열어 무언가를 말하려고 할 때,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어르신께서 지금 도련님을 찾고 계십니다.” 어르신을 언급하자 수현은 시선을 홱 돌렸다. "그럼 빨리 가봐요.” 수현이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바로 어르신이었다. 그때 그녀는 깔끔하게 떠날 것이라고 그와 약속했지만, 지금은 또 이렇게 은수와 얽히고 있었다. 비록 이 일은 그녀의 본의가 아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약속을 어겼다. 은수는 서두르지 않고 말했다. "먼저 가볼 테니까 당신은 여기에 있어. 그 어디에도 가지 말고.” 말이 끝나자 은수는 황급히 떠났다. 수현은 은수가 방을 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여기저기 돌아다닐 마음도 없었다. 지금 이 유람선은 이미 출발했고 아래는 연회가 있어서 사람이 많았기에 그녀도 당연히 일을 벌이고 싶지 않아 가만히 이 방에 있을 것이다. ...... 은수는 아래층으로 내려간 후 곧 어르신을 찾았다. 그가 온 것을 보자 어르신은 흐뭇하게 웃었다. "은수야, 이번 연회를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완벽하게 준비하다니, 정말 수고했어.” 은수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요.” 어르신은 재벌 집 아가씨와 한창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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