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화
가연은 은서가 자신에게 전화하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이미 은서와 은수 사이의 관계를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한 원망이 적지 않았다.
만약 그가 그때 연애했을 때, 솔직하게 모든 것을 밝혔으면 수현도 이런 고통을 받지 것이다.
그러나 은서는 끈질기게 전화해서 가연은 결국 할 수 없이 받았다.
"무슨 일이야?”
“가연아, 이렇게 갑자기 연락해서 미안해. 요즘 수현이 어떻게 지내는지 묻고 싶어서 그래. 그녀는...... 나한테 화가 많이 났지?”
“너 지금 뭔가 착각하고 있나 본데, 어머님은 차 씨네 사람들한테 어디론가 끌려가서 수현은 그것 때문에 매일 걱정에 시달리고 있었으니 너한테 신경 쓸 겨를이 어딨겠니.”
가연은 태도가 무척 싸늘했지만 은서는 이런 것들을 전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혜정이 끌려갔다는 말을 듣고 그도 마음이 급해졌다.
수현이 자신의 어머니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그동안 그녀가 얼마나 고통과 시련을 겪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가연아, 난 전에 여러 가지 일로 수현이 상처를 받았다는 거 알고 있지만, 나도 열심히 만회할 거야. 어머님의 일은 내가 최선을 다해서 도울 거고.”
은서는 말을 끝낸 후 전화를 끊었고 가연은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방금 일부러 수현의 어머니의 일을 은서에게 말했다. 은서는 그래도 온가네 사람이었으니 만약 그가 나서서 수현을 도와준다면 혜정을 빨리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수현도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은서가 전화를 끊자마자 은비는 보약을 들고 방에 들어왔다. 그가 침대에 앉아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그녀는 재빨리 다가갔다.
"왜 그래, 은서야? 어디 아프니?”
“난 괜찮아요."
은서는 고개를 저으며 은비를 쳐다보았다.
"엄마, 나...... 엄마의 말대로 회사로 들어가려고요.”
요 며칠 동안 일어난 수많은 일을 통해 은서도 자신이 만약 계속 전처럼 세상일에 무관심한 의사를 한다면 그는 그 누구도 보호할 수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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