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화
장 사장은 누군가가 감히 자신을 방해하는 것을 보고 화를 내려던 참이었지만, 고개를 들어 방금 말하는 사람이 은수라는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
비록 장 사장은 S시에서도 능력 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온가네 앞에서는 완전히 새 발의 피였다. 그는 엄청 조심스럽고 겸손해지며 행여나 앞에 있는 남자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두려웠다.
“온가네 셋째 도련님? 공교롭게도 여기 와서 식사하시나 봐요? 별일 아니고, 글쎄 이 여자가 제 돈을 받고는 협조하지 않고 튀려고 해서 혼 좀 내고 싶었을 뿐이에요.”
장 사장도 베테랑으로서 입을 열자마자 수현에게 모든 잘못을 떠넘겼다.
이런 일은 무척 평범했으니 은수도 심심하게 이런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않을 것이다.
수현은 장 사장이 자신한테 덮어씌우는 것을 보고 주먹을 꼭 쥐었고, 손톱은 손바닥에 박혔지만 그녀는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은수를 만났으니 그는 그녀에 대한 편견이 더 깊어졌겠지?
그러나 그녀는 지금 이 상황에서 은수를 이대로 보내면 안 됐다. 그녀는 반드시 빠져나가야 했다.
“아니에요, 그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온은수 씨, 날 데리고 이곳에서 떠나요!”
수현이 은수의 이름을 직접 부르자 장 사장은 갑자기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그는 온가네 셋째 도련님이 여자와 가까이하지 않는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
‘이 여자, 설마 온은수의 여자는 아니겠지?’
“도련님께서 이 여자를 아시나요?"
장 사장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만약 이 여자가 은수와 무슨 관계라도 있다면, 장 사장은 간이 열 개라도 수현에게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
은수의 눈빛 속의 조롱은 좀 더 짙어졌다.
‘아는 사이라?’
이 여자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아내였고, 심지어 그녀의 이름도 그와 함께 결혼 합의서에 나타났으니 은수는 생각만 해도 웃겼다.
“내가 어떻게 이런 부끄러움을 모르는 여자를 알겠어.”
무뚝뚝하게 입을 연 은수의 검은 눈동자는 지금 얼음처럼 차가웠다.
수현은 은수가 뜻밖에도 자신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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