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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8화

만약 이성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이 아이를 지우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그녀는 몸이 좋지 않은데다 최근 임신 중 증상도 무척 심각했기에, 비록 차수현은 애를 써가며 위장했지만, 수척해진 얼굴은 이미 그녀를 팔아먹었다. 다른 한편으로 차수현은 정말 더 이상 온은수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만약 남에게 아이의 일을 들킨다면, 온은수는 기필코 이 아이를 조사할 것이고, 그럼 그는 아주 쉽게 이 아이가 그날의 사고로 생긴 그와 그녀의 아이란 것을 알아낼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얼마나 더 큰 문제를 일으킬지 모른다. 그리고 온씨 집안은 줄곧 유담과 유민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기에 또 기회를 찾아 그녀의 아이를 빼앗으려 할지도. 차수현은 눈을 드리우며 묵묵히 자신의 배를 향해 미안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가연아, 난 그냥 이 아이를 지우고 싶어.” 한가연도 차수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녀가 말한 후 한가연은 즉시 입을 열었다. “그래. 하지만 수술을 하려면 돌아오는 게 더 낫지 않겠어? 외국의 집에 있으면 아주머님에게 쉽게 들킬 수도 있는데다 몸을 잘 휴양할 방법도 없잖아.” 한가연은 생각해 보다 그래도 차수현더러 돌아오게 하는 것이 비교적 편리하다고 생각했다. 차수현은 가족들에게 이 일을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유산 수술을 하면 나중에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반드시 몸을 잘 휴양해야 했으니 한가연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근데, 이러면 너한테 너무 폐를 끼치는 거 아니야?” “어머, 우리 사이에 그런 걸 왜 따지는 거야?” 한가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 빨리 비행기 표 끊어. 빠를수록 좋아. 일찍 수술해야 네 몸에 미치는 영향도 작지.” “그래, 알았어.” 차수현은 한가연의 응원에 힘이 생겼고, 즉시 가족들에게 돌아가서 한가연을 찾아 기분을 풀고 한동안 그녀와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말했다. 사실 유담과 유민도 따라가고 싶었지만, 그들은 아직 학교를 다녀야 하기 때문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차수현은 그저 그들에게 다음에 기회가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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