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2화
그러나 일은 이미 발생하였고, 짧은 충격과 분노가 지나간 후, 차수현도 차츰 평온해졌다.
‘됐어, 온은수 씨는 어쨌든 내가 아는 사람이니 나가서 함부로 말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이 남자가 나에게 무슨 더러운 병 같은 거 옮길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고.’
아무튼 온은수의 몸매와 얼굴은 말할 것도 없으니 그녀는 자신이 모르는 상황에서 공짜로 호스트와 하룻밤 잤다고 생각하면 됐다.
차수현은 자신을 위로한 다음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욕실에 가서 샤워를 했다.
그러나 전에 온은수는 이미 그녀에게 씻겨주었기에 그녀의 몸은 나름 깨끗하고 상쾌한 편이었다. 그래서 차수현은 몸에서 난 땀만 씻어내고 나왔다.
다만 거울 앞에서 몸의 여러 가지 흔적을 보았을 때, 그녀는 짜증이 났다.
차수현이 거울을 보고 멍하니 있을 때, 온은수가 문을 두드렸다.
남자의 얼굴은 좌우 양쪽에 각각 붉은 손바닥 자국이 하나 있었는데, 차수현이 어젯밤 밤새 들볶았기 때문에 온몸의 힘을 합쳐도 얼마 없어서 크게 붓지 않고 빨개졌을 뿐이다.
“왜요, 나한테서 떨어져요!”
차수현은 지금 온은수를 전혀 보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잠시 후에 다시 참지 못하고 달려들어 그의 뺨을 몇 대 더 칠까 봐 두려웠다.
“당신 갈아입을 옷 안 가지고 들어갔어. 깨끗한 옷은 이 문 앞에 놓을게. 당신이 직접 가져가.”
온은수는 차수현이 화를 내는 소리를 듣고 뜻밖에도 매우 뿌듯해했다.
다행히 차수현은 단지 그에게 화를 내고 있을 뿐, 속으로 참으며 괴로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더욱 이 일로 인해 그녀 자신을 해칠 기미가 없어 보였으니 이것만으로 충분했다.
온은수는 자신의 뺨을 만졌다. 그는 자신이 맞을지언정 차수현이 쓸데없는 생각을 해서 스스로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수현은 온은수의 발자국 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듣고 더욱 초조해졌다.
이 남자는 그녀에게 뺨을 두 대 맞고도 아프지 않은 듯 아무렇지도 않게 와서 그녀에게 옷을 건네다니. 마치 그녀의 태도에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그녀의 분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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