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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0화

온은수는 재빨리 차수현에게 물을 가져다 주었고, 또 조심스럽게 침대에 있는 사람을 일으켜 세웠다. 그녀는 물을 좀 마신 후에도 여전히 입이 바싹 말라 무척 불편했고 이렇게 나른하게 남자에게 기대었다. “수현아, 좀 어때?” 차수현이 이렇게 풀이 죽은 모습을 보고 온은수는 마음이 아팠다. 가능하다면, 그는 차수현을 대신해서 이 고통을 감당하고 싶었다. “더워요…….” 차수현은 여전히 불편함을 느끼며 몸에 있는 옷을 잡아당겼다. 온은수는 재빨리 차수현의 손을 잡고 그녀에게 지금의 상황을 똑똑히 말하려 했지만 그녀는 지금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모습이 아니었다. “수현아, 당신을 괴롭지 않게 할 방법이 있는데, 한 번 들어볼래?” 남자의 목소리는 악마의 유혹처럼 낮고 유혹적이었다. 차수현은 눈을 부릅뜨다 잠시 후에야 온은수의 말에 약간의 반응을 보인 것 같았다. “그럼요. 빨리요, 나 정말…… 너무 괴로워요.” 말하면서 그녀는 참지 못하고 온은수의 옷을 벗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온은수의 셔츠는 그녀에 의해 너저분하게 찢겨 안의 탄탄한 복근을 드러냈다. “그럼 먼저 나 봐봐, 난 누구야?” 온은수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비록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러 더 이상 후회할 여지가 없었지만 온은수는 여전히 차수현이 자신이 누군지 똑똑히 알아보기를 바랐으며 얼떨결에 자신과 관계를 가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다른 그 누구의 대체품이 되고 싶지 않았고, 또 이때 차수현이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했다. 차수현은 눈을 깜박이다가 잠시 후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은 온은수 씨잖아요. 다른 사람 더 있나요?” 온은수는 순간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는 문득 차수현이 위험에 부딪쳤을 때, 가장 먼저 연락한 사람 역시 온은서가 아닌 자신이란 것을 떠올렸다. 그는 원인을 잘 몰라 차수현이 온은서가 주최한 연회의 분위기를 깨뜨리려 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이는 여전히 그의 마음속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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