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5화
온은수는 차수현을 안고 총총히 밖으로 걸어갔는데, 이때 이은설은 마침 창가에 앉아 웨이터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은설은 고개를 숙이자마자 아주 익숙한 그림자를 보았고, 그녀는 한눈에 그 남자가 온은수인 것을 알아차렸다. 이 남자는 아무리 변해도 그녀는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이은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온은수가 어떻게 여기에 나타났을까?
이은설이 의혹을 느끼고 있을 때, 그녀는 그제야 온은수가 품에 사람을 안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치마의 색깔을 보니 그 사람이 바로 차수현이 아니겠는가?
“젠방!”
이은설은 손에 든 술잔을 꼭 쥐었고, 하얀 손등에 핏줄이 불끈 솟아올라 그녀의 마음속의 분노를 드러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이은설은 감히 나타나지 못했고, 모든 것을 그 웨이터에게 맡겼는데 뜻밖에도 그가 이렇게 쓸모없는 사람일 줄이야. 약을 먹은 여자 하나 조차 지키지 못하고 도망가게 하다니.
차수현이 이미 구조된 이상, 지금 온은서를 불러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기에 이은설은 즉시 웨이터에게 전화를 걸었다.
웨이터가 군중 속을 힘겹게 뚫고 온은서를 찾으려 할 때, 휴대전화가 울렸고 그는 잠시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차수현은 이미 다른 사람이 구해갔어. 너 이 병신 같은 놈, 어떻게 여자 하나를 놓칠 수 있는 거야!”
웨이터는 안색이 변했다. 그는 전에 차수현이 이미 이성을 잃은 것을 보고, 그녀를 거기에 두고 더 이상 관여하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그녀가 도망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번 일은 그 때문에 망쳤으니 남자의 얼굴에는 식은땀이 뚝뚝 떨어졌다.
“내가 반드시 방법을 생각할 테니까 제발 나의 가족에게 손을 대지 말아 줘요.”
“흥, 일은 이미 실패했으니 너는 이제 쓸모가 없어. 만약 네 가족이 데이먼의 손에 죽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내가 말한 대로 하고, 모든 죄를 짊어져. 그때 네가 죽으면 그 빚은 말끔히 청산될 것이고 네 부모님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거야.”
남자는 손이 떨렸다. 비록 전에 마음의 준비는 했어도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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