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9화
생각하다 온은수는 차수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뭘 보냈어? 나 방금 못 봤는데, 왜 취소한 거야?]
만약 그 문자를 받았다고 말하면, 차수현은 땅굴을 찾아 숨을 정도로 뻘쭘할 것 같으니 차라리 못 본 척하는 것이 낫다.
그리고 그도 가능한 한 빨리 이은설의 정체를 폭로할 계획이기 때문에 그녀도 이렇게 날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생각하니 온은수의 칠흑 같은 눈동자는 또 살짝 어두워졌다.
차수현은 휴대전화를 쥐고 잠시 기다리다가 온은수의 문자를 받은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그 남자는 자신이 보낸 문자를 보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정말 창피함에 어쩔 바를 몰랐을 것이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실수로 다른 사람에게 보낸 문자를 당신에게 보냈어요, 얼른 자요.]
[괜찮아, 시간도 늦었으니까 당신도 푹 쉬어.]
온은수는 차수현이 발뺌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의 부끄러워하면서도 어색해하는 표정을 상상할 수 있는 것 같았다. 틀림없이 매우 매혹적일 것 같다는 생각에 남자의 입꼬리는 자신도 모르게 올라갔다.
[그래요, 당신도 일찍 자요.]
만약 이전이었다면 차수현은 아마 전혀 답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마도 마음이 찔려서인지 그녀의 태도는 모처럼 무척 좋았다.
온은수도 그녀를 들춰내지 않고 이렇게 좋은 기분으로 잠을 잤다.
아쉽게도 차수현은 이렇게 쉽게 잠들지 못했다. 그녀는 원래 아주 쉽게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이었기에 지금 자신이 한 멍청한 일을 생각하면 침대에서 마구 뒹굴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아아! 그가 못 봐서 다행이야! 차수현 너 정말 정신 좀 차려라, 다시는 이런 창피한 일 하면 안 돼!”
차수현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면서 스스로 한심하다고 생각했고 마음도 오랫동안 가라앉지 못했다.
……
다음 날
차수현은 다크서클이 생긴 채 침대에서 일어났는데,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딱 봐도 잠을 잘 자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은설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은근히 우쭐댔지만, 겉으로는 매우 걱정해하며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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