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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8화

온은수는 즉시 차수현의 질투 담긴 말꼬리를 붙잡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그 여자를 좋아할 수 있겠어? 다만 이 일이 그렇게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할 뿐이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그녀를 조사해 보고 다시 이야기하자. 당신도 너무 급해하지…….” “안 돼요!” 차수현은 이 말을 듣자마자 얼른 소리를 내어 온은수를 막았다. 이은설의 과거는 무척 참혹했고, 그녀도 분명히 다른 사람들이 알기를 원하지 않았으니 만약 온은수가 조사하면 그녀의 더 많은 형편없는 과거를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니, 차수현은 숨이 다 막혔다. 그녀라면 아마 그 비참하고 어두운 과거를 평생 가슴속에 묻어두고 싶었을 것이다. “당신이 이렇게 함부로 남의 과거를 조사하는 것은 남을 존중하지 않는 거잖아요.” 차수현은 미간을 찌푸리고 매우 엄숙하게 말했다. “만약 당신이 조사하려고 한다면 앞으로 나 찾아오지 마요. 나는 자신의 권세를 믿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는 사람이 제일 싫으니까요.” “난 그런 뜻이 아니야. 그리고 나도 밖으로 말하지 않을 것이고.” 온은수는 차수현이 갑자기 그가 이은설을 조사하는 것에 대해 엄청난 거부감을 느끼는 것을 보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점차 이은설이라는 사람이 매우 싫어졌다. 그 여자 때문에 그와 차수현 사이의 간극은 더욱 깊어졌으니까. “필요 없어요. 나도 어차피 결정했으니까 당신이 조사해도 듣지 않을 거예요. 나는 내 판단을 믿고, 만약 정말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나도 스스로 책임질테니 당신이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차수현은 화가 나서 차갑게 이 말만 남기고 돌아섰다. 온은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또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차수현은 줄곧 권세를 이용하는 사람을 싫어했기에 만약 그가 계속 말한다면 그녀는 아마 전에 임미자가 온혜정을 밀었지만 죄값을 치르지 않은 그 불공평함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면 두 사람은 또 한바탕 말다툼을 벌일 것이니 온은수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와 차수현의 관계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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