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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5화

생각하는 사이 이은설은 곧 좋은 계획이 떠올랐다. 그녀는 차수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밤이 점점 깊어지자 그제야 일어나더니 화장실에 가서 씻고 자겠다고 말했다. 차수현은 그녀가 부주의로 상처에 물이 닿아 염증이 생길까 봐 얼른 가서 도왔다. 이은설은 그럴싸하게 거절했고, 차수현이 계속 도와주겠다고 고집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억지로’ 동의했다. 화장실에 도착하자, 차수현은 일회용 수건을 물에 적신 후, 이은설의 얼굴을 닦아주었는데, 이은설은 타이밍을 기다리다 일부러 헐렁한 소매를 내리며 전에 데이먼에게 맞은 상처를 드러냈다. 차수현은 원래 이은설이 다칠까 봐 그녀의 행동에 깊은 관심을 돌렸는데, 그 상처를 보자 바로 멍해졌다. 그리고 차수현은 즉시 엄숙해지며 입을 열었다. “이 선생님, 몸에 있는 상처는 어떻게 된 일이죠……?” 그 상처들은 아주 빼곡해서 오늘 그 강도와 싸워서 남긴 흔적이 아닌 것 같았다. 왜냐하면 적지 않은 상처들은 보기에 시간이 좀 지난 것 같았고, 비록 아물었지만, 흉터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이은설의 가족이 그녀를 병문안 하러 오지 않은데다 그녀 역시 그들에게 연락하여 자신을 보러 오지 않은 것을 보니 차수현은 추측이 하나 생겼다. “괜찮아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은설은 누군가에게 무슨 비밀을 들킨 듯 어색한 표정을 지었지만 눈빛에는 두려움과 슬픔이 묻어났다. 차수현은 세심한 사람이었기에 이 점을 알아차린 후, 마음이 더욱 불편해졌다. 낯선 여자가 이렇게 맞았다면 그녀도 외면할 수 없었을 텐데, 이은설은 두 녀석의 은인인데가 평소에도 그들을 매우 신경 써 주었기 때문에 차수현은 아무것도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이 선생님, 내가 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만약 무슨 걱정이 있으면 나에게 말해요. 그리고 내가 도울 수 있다면, 얼마든지 말하고요. 난 최선을 다해서 도울 테니까요.” 이은설은 차수현이 이 말만 하길 기다렸지만 너무 티 내고 싶지 않아 한참을 망설이다가 차수현의 권유로 입을 열었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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