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5화
“네, 그리고, 저도 이미 동의했어요.”
“너 어째서 이렇게 쉽게 동의한 게야? 넌 그가…….”
어르신은 이에 대해 꽤 불만이 있었다.
“은서는 이제 예전의 그가 아니에요. 섣불리 막으면 아마 위험한 일을 저지를 지도 모르죠. 온씨 가문이 그를 차별한다고 하거나, 아버지께서 제 편만 들어준다고 생각하거나. 이렇게 되면 더 많은 오해가 생기지 않겠어요? 차라리 한 번 해보라고 하는 것이 거 낫죠.”
“그래.”
어르신은 한숨을 쉬었다. 그동안 온은서에게 그런 마음이 없었으면 그만이지만, 지금은 회사에 들어가려고 한 이상, 할아버지로서 그를 막으면 아마 그들의 감정마저 깨질 것이다.
“하지만 그는 경험이 별로 없으니 올라오자마자 핵심 사무에 참여하게 할 수도 없죠. 제 생각은 그가 먼저 지사를 관리하고 단련하게 하는 거예요. 만약 정말 어떤 성적을 낼 수 있다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는 걸로 하죠.”
“그래, 네 말대로 하자구나. 만약 그에게 그런 소질이 없다면 그냥 그만두어라.”
어르신도 결국 온은수의 생각에 찬성했다.
전화를 끊고 문밖에 서 있던 임미자는 이 모든 것을 듣고 표정이 좀 복잡했다.
만약 이전이었다면, 그녀는 들어가서 어르신과 소란을 피웠을 것이다. 분명히 이미 온은수에게 가업을 계승하라고 약속했는데, 왜 온은서라는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더러 끼어들게 했냐고.
그에게 가문을 이어받을 그럴 능력이 있을까?
그러나 전에 온은수가 자신에 대한 냉담한 태도를 생각하면, 그는 전혀 어머니인 자신을 알아보려 하지 않는 이상, 그녀가 그를 위해 아무리 다투어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심지어, 그 양심이 없는 아들은 그녀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여 그와 온은서 사이의 감정을 깨뜨렸다고 원망할지도 모른다…….
여기까지 생각하면 임미자도 이런 일에 참견하기 귀찮았다. 만약 온은수가 정말 이 일에 실패하면 그것도 좋은 일일지 모른다. 그럼 그는 도대체 누가 그를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지 똑똑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임미자는 더 이상 들볶을 생각도 없었다.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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