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9화
육무진의 이글거리는 눈빛에 온은수는 어색해하며 시선을 돌렸다.
“아무것도 아니야. 감기일 뿐, 걱정하지 마.”
“내가 의사인데, 설마 그게 감기인지 모를까봐? 너 이대로 가다 몸이 망가질 수 있어.”
육무진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온은수가 실연 당해서 마약 같은 것에 중독됐다면, 이는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내 몸은 내가 잘 알고 있으니 안심해. 괜찮을 거야.”
그러나 육무진이 아무리 추궁해도 온은수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수현을 위해 시약했다는 이 비밀을 무덤까지 가지고 들어갈 것이다.
육무진은 온은수가 고집을 부리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일이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또 온은수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결정한 일은 하늘이 무너져도 되돌릴 수 없었다.
여기서 그에게 물어보는 것보다 스스로 나가서 단서를 찾는 것이 낫다.
육무진도 더는 묻지 않았다.
“그럼 넌 어떻게 할 작정이야? 퇴원 수속 밟아줄 테니, 귀국해. 내가 의사를 안배해서 너의 몸을 조리해 줄게.”
육무진은 온은수의 이런 모습을 생각하며 그를 혼자 외국에 남기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게다가 온은수는 가족들을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을 것 같아 온씨 집안의 사람들을 불러서 그를 돌보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이 일은 당연히 육무진이 안배해야 했다.
온은수는 이 말을 듣고 잠시 망설이다가 곧 거절했다.
“필요 없어.”
육무진이 전에 한 말은 온은수가 무모한 기대를 갖게 했다. 차수현이 와서 그에게 사인해준 이상, 그녀는 또 언제 그를 보러 올지도 모른다.
설사 이런 확률이 아주 작다 하더라도 온은수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
육무진은 온은수의 그 모습을 보고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연애 중인 남자는 정말 비천했다. 그러나 그는 온은수가 이러는 게 잘못된 일이라 말할 수도 없었다. 자신도 전에 이런 적이 있었고, 다만 그가 이렇게 할 가치가 있는 사람은 이미 이 세상을 떠났기에 그는 이런 느낌을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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