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화
은수는 차에 탄 뒤 바로 가속페달을 밟았고 차는 쏜살같이 회사를 떠났다.
속도는 엄청 빨랐지만 남자는 여전히 이를 악물고 도로를 주시했다.
그가 도착하기 전, 그 여자한테 무슨 일이 생기지 말아야 할 텐데.
……
수현은 한 무리 사람들의 포위에 결국 어쩔 수 없이 공원의 한 벤치 아래로 숨었다. 그녀는 손과 발을 모두 벤치의 다리에 죽어라 매달리며 그 사람들이 자신을 끌고 갈 수 없도록 했다.
구경하던 사람들은 그녀가 이런 곳으로 숨는 것을 보고 서서히 흥미를 잃으며 모두 흩어졌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현은 여전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녀는 멍하니 앞을 바라보았다. 지금의 그녀에게 있어 가장 안전한 곳이 바로 여기였다.
행인들은 한 여자가 이런 곳에 몸을 이렇게 웅크리고 있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힐끗 바라보았다.
그러나 수현은 지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녀는 마치 넋이 나간 것처럼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아니야, 난 그런 적 없어…….”
은수는 광장에 도착한 후 사람들이 모두 흩어진 것을 발견하고 마음이 덜컹 가라앉았다.
‘설마, 차수현은 이미 다른 곳으로 끌려갔단 말인가?’
방금 전의 그 화면을 떠올리자 그는 참지 못하고 세게 차 문을 내리쳤지만 또 마음속의 화를 억누르고 이리저리 수현을 찾아 다닐 수밖에 없었다.
수현을 찾다가 몇 사람이 걸어오며 방금 본 그 장면을 토론하고 있었다.
“그 여자, 미친 거 아니겠지? 어떻게 이런 곳에 와서 숨었을까?”
“내버려 둬 그냥, 그 여자가 뻔뻔스럽게 남자들 꼬신다고 들었어, 얼마나 더럽니.”
“그래? 그럼 그녀도 정말 자업자득이네…….”
은수는 이 몇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그들의 앞으로 걸어갔다.
“당신들이 말한 그 사람, 지금 어디에 있지?”
그들은 깜짝 놀라며 욕을 하려다 고개를 들어 보니 은수의 핏발이 선 눈동자에 포악한 기운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갑자기 맥이 풀렸다.
“그…… 그 여자는 저기, 저 벤치 아래에 숨어 있어요.”
은수는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바라보니, 벤치 아래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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