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화
수현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녀는 이 남자의 관심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가 또 태도를 바꾸고 그녀를 협박할지 누가 알겠는가.
은수는 방금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그녀의 그 싸늘한 태도 때문에 죄책감은 또 거의 사라졌다.
보아하니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이 보낸 약이 아닌 이상, 그녀는 바르지 않을 거 같았다. 그럼 그는 왜 또 들이대야 하는 것일까?
"그럼 그렇게 해, 신경 안 쓸께. 그냥 그렇게 살아."
이 말 한마디를 던지고 은수는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
......
은수는 차를 몰고 별장을 나왔고 앞의 드넓은 도로를 보면서 처음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이미 수현이 자신의 눈앞에 나타나는 것에 대해 익숙해졌다. 하지만 지금…...
남자는 잠시 넋을 잃다가 결국 차를 몰고 회사로 향했다.
이것 또한 은수의 습관이었다. 만약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는 완전히 일에 몰두했다. 끊임없이 바빠져야만 그는 불쾌한 것을 잊을 수 있었으니까.
은수는 회사 앞에 차를 세운 뒤 막 들어가려던 참에 은서가 옆에서 쫓아왔다.
"작은아버지, 작은아버지는 대체 수현을 어디로 데리고 갔죠? 그녀를 다치게 하진 않았겠죠?"
은수는 원래 심란한 데다 은서가 갑자기 이렇게 대놓고 회사까지 쫓아왔으니 그는 눈빛이 차가워졌고 곧 무언가가 생각났다.
은수는 고개를 살짝 들어 어제 수현이 발버둥 칠 때 자신의 목에 남긴 상처를 드러냈다.
"네가 봤을 땐?"
성인으로서 은서는 당연히 그 상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화가 났고 앞으로 다가가서 은수의 멱살을 잡았다.
"대체 왜 이러시는 거죠? 왜 수현이를 강요했냐고요?"
은수는 이 말을 듣고 즉시 은서의 손을 뿌리쳤다.
"강요라고? 나와 그녀는 합법적인 부부야. 넌 아무런 상관이 없는 외인으로서 이런 일에 관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은서는 한동안 말문이 막혔고 은수는 바로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말로 은서를 이겼다고 해서 그의 마음은 여전히 매우 불쾌했다.
은서는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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