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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은수가 결혼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은서는 줄곧 이 작은어머니를 보려고 했지만, 지금 그는 또 한 번 실망했다.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볼 수밖에 없었다. 무진은 자신이 무시를 당했다고 느끼며 갑자기 여린 여자인 흉내를 내며 은수의 팔을 붙잡았다. "네가 작은어머니 그렇게 보고 싶다면, 내가 잠깐만 대신해줄까?" 말하면서 그는 쑥스러워하며 은수의 어깨에 기댔다. 은수는 무진의 말과 행동에 소름이 돋아 얼른 그를 밀어냈다. "은서야, 이 일은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이야기하자. 우리 먼저 집에 돌아가서 아버지께 인사해야지. 매일 네가 돌아오기를 바라며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계셔." 은서도 할아버지가 그를 가장 아낀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은수는 차에서 내려 차의 트렁크를 열고 은서를 도와 짐을 올려놓았다. 은서가 차에 올라타자, 은수는 그제야 차를 몰고 공항을 떠났다. 은수의 차에 앉은 은서는 창밖에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보면서 무척 그리워하며 마음속으로 또 감탄했다. 그는 정말 이곳을 떠난 지 너무 오래됐었다. 지금 고향의 이 모든 풍경들이 그에게 좀 낯설게 느껴졌었다. 감탄도 잠시 은서는 속으로 다소 흥분해하고 있었다. 그는 지금 수현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몰랐고 전화에서의 그녀는 화가 엄청 났지만 은서는 그녀가 홧김에 그런 말을 한 거라고 믿고싶었다. 은수는 은서를 데리고 본가로 돌아갔다. 어르신은 집을 떠난 지 몇 년이나 된 손자가 마침내 성과를 이루고 돌아왔다는 것을 알고 감격에 겨워 일찌감치 문 앞에서 맞이했다. 어르신은 은서를 붙잡고 얼마나 많은 대화를 했는지 시간은 어느새 저녁이 되어있었다. "은서야, 오늘 저녁에 남아서 같이 밥 먹자꾸나. 네가 가장 좋아하는 그 몇 가지 음식 차리라고 하마!" 은서는 할아버지가 자신이 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완곡하게 거절했다. "할아버지, 저 아직 저희 아버지와 어머니도 못 뵈었어요 오늘 저녁에는 여기서 식사 못할 거 같아요. 그리고 며칠 뒤, 모든 일을 다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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