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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장

그녀가 쉴 새 없이 그의 이름을 불러댔다. 달콤한 목소리에 젊은 남자는 또다시 뒤 돌아보았다. 저절로 시선이 갈 수밖에 없는 목소리였다. 강기준은 마지못해 어두운 표정으로 다시 방에 들어갔다. 그는 잔뜩 언짢은 얼굴로 침대에 누운 정라엘을 쳐다봤다. “왜 자꾸 부르는 건데?” “...” ‘좋은 마음으로 도와줬더니 이런 식이야?!’ 정라엘은 말문이 막혔다. “샤워하고 올게.” 강기준은 욕실에 들어가 찬물에 샤워했다. 몇 분 후 다시 나와서 침대 안으로 쏙 들어오는 남자였다. 둘은 한 침대에 누워 아무 말도 없었고 옆방에서는 여전히 야릇한 소리가 들려왔다. 두 남녀가 애틋한 대화를 주고받는 소리, 간드러진 웃음소리, 이미 충분히 자제하고 있지만 강기준과 정라엘은 너무나도 똑똑히 들려왔다. 그는 또다시 찬물에 샤워하려고 이불을 걷었다. 다만 이때 정라엘이 몸을 움직였다. 원래 멀리 떨어져서 침대 끝에 누웠는데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그의 옆으로 바짝 다가왔다. 나른한 몸이 옆에 닿는 순간 강기준은 온몸에 전류가 흐를 것만 같았다. 다 큰 성인 남녀가 이토록 야릇한 분위기 속에서 여자가 먼저 다가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서로가 잘 아니까. 강기준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봤다. “왜 이래?” 정라엘이 촉촉한 눈망울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왜일 것 같아?” 강기준이 침을 꼴깍 삼킬 때 휴대폰이 진동했다. 또 정아름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전화를 받자마자 그녀의 앙증맞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준 씨, 왜 내 카톡에 답장이 없어?” 좀 전에 그녀가 보내온 어릴 적 사진에 까먹고 답장하지 않은 일이 그제야 떠올랐다. “줄곧 바빴어...” 감미로운 그의 목소리가 대뜸 끊겼다. 정라엘이 그에게 바짝 다가와 품에 쏙 안겼으니까. 머리만 들면 이 남자의 목젖에 입이 닿을 거리였다. 강기준은 온몸의 근육이 굳어버릴 것만 같았고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됐다. 그는 손으로 정라엘의 가녀린 어깨를 다잡으며 제발 키스하지 말라고 눈치를 줬다. 정아름과 통화하는 와중에 키스하는 건 고의가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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