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67장

정아름이 왔다는 말에 강기준은 순간 몸을 굳혔다. 집 나갔던 이성이 한순간에 돌아오는 기분에 강기준은 눈을 감았다. ‘라엘이를 붙잡고 내가 대체 뭐 하고 있는 거야?’ 강기준은 이런 생각을 하며 정라엘을 잡고 있던 손에서 힘을 풀었다. “나가지 말고 여기 있어.” 이 말을 남긴 강기준은 곧바로 방을 나갔다. 정아름을 만나러 가는 것이 분명했다. 방금 전까지 욕정에 지배당했던 강기준은 정아름의 이름을 듣자마자 정라엘에게서 손을 떼고 혼자 떠나버렸다. 정라엘의 뺨에 떠올랐던 홍조가 천천히 가라앉았다. 명실상부한 강기준의 아내는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제삼자가 된 듯한 느낌에 정라엘은 자조적으로 웃었다. 마치 강기준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고 정아름이 정씨 가문의 진정한 안주인 같았다. 우습기 그지없었다. 곧이어 강기준과 정아름이 무슨 짓을 할지 뻔했다. 틀림없이 자신과 하지 못한 일을 이어서 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정라엘은 몸을 숙여 카펫에 떨어져 산산조각 난 핸드폰을 주워 다시 조립했다. 이때 기다렸다는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자 이정아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라엘아, 아름이가 강 대표를 찾아갔지?” 정라엘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정아는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다. “네가 강 대표랑 같이 있을 줄 알았어. 아름이가 갔으니 강 대표는 널 버려뒀겠지. 아, 참. 지난번에 강 대표가 아름이를 서원 별장으로 데리고 갔는데 아마 침실에서 잤을 거야.” 정라엘은 전화를 끊고 고개를 돌려 침실에 있는 킹사이즈 침대를 쳐다보았다. 며칠 전 정아름은 이곳 강기준의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와 같은 시각, 정씨 가문 별장에서 이정아는 입꼬리를 올리며 전화를 끊었다. 이때 이용철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고모, 이번 일은 라엘이가 계획한 게 틀림없어요. 이대로 내버려 둘 거예요?” 이정아의 두 눈에서 기이한 빛이 번뜩였다. “시간을 계산해 보니까 시골에서 라엘이를 길러줬던 양아버지가 곧 출소하지 않아?” 이정아의 말에 이용철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