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육지성은 정라엘을 멀리하기는커녕 강기준 앞에서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정아름과 정아준은 그 모습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성 씨!”
‘육지성, 정신이 나갔나? 절친이 버린 여자를 받아들이겠다고?’
강기준의 시선이 두 사람의 맞잡은 손으로 향했다. 그눈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다 얇게 다문 입술을 겨우 움직여 육지성에게 말했다.
“그래, 네 마음대로 해. 어떻게 놀든 상관없으니까.”
말을 마친 강기준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정아름도 곧바로 그의 뒤를 쫓았다.
정라엘은 그가 떠나는 방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정말 무정한 사람이야.’
그녀가 육지성의 구애를 허락하든 말든, 육지성이 어떻게 그녀와 놀아나든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라엘아, 나와 기준이는 오래된 친구야. 기준이와 정아름은 절대 헤어질 수 없어.”
육지성의 말에 정라엘은 그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재빨리 빼냈다.
“알아요.”
그 순간, 육지성이 한 걸음 다가와 정라엘을 벽으로 몰아붙이더니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럼 내 여자 친구가 돼 보는 건 어때? 기준이가 정아름 씨를 아끼는 것처럼 나도 널 아껴줄게.”
정라엘은 이 남자와 엮이고 싶지 않아 긴 속눈썹을 살짝 떨며 말했다.
“지성 씨, 고맙긴 한데 저는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 아니에요. 시골에서 올라온 데다 학력도 없고 직업도 없어서 지성 씨랑 어울리지 않아요.”
그녀는 그의 가슴을 밀치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그럼 잘 가세요, 지성 씨.”
육지성은 그녀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정말 재미있는 여자야. 내 스타일이야.’
강기준이 클럽을 나섰을 때 롤스로이스가 이미 길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를 발견한 조서우가 공손히 뒷좌석 문을 열었다.
그 순간, 정아름이 뒤따라 나와 뒤에서 그를 와락 껴안으며 물었다.
“기준 씨, 대체 왜 그래? 왜 이렇게 차갑게 구는 거야?”
정아름은 불안함에 휩싸였다.
‘왜 갑자기 이렇게 변했을까?’
강기준은 그녀의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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