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장
조수혁이 얼른 손을 뻗어 강채연을 끌어안았다.
“하하하.”
주변 모두가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정라엘과 배소윤은 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정라엘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배소윤을 바라보았다.
“소윤아, 괜찮아?”
배소윤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당당하게 말했다.
“완전 괜찮아! 라엘아,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줘.”
그러고는 사람들을 헤치고 조수혁과 강채연의 앞으로 다가갔다.
앞에 선 배소윤을 본 순간 강채연은 잔뜩 겁먹은 척하며 잽싸게 조수혁의 뒤로 몸을 숨기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 그만 때려요... 제발.”
조수혁은 강채연을 보호하듯 감싸며 배소윤을 향해 노골적인 혐오를 드러냈다.
“배소윤, 또 무슨 짓을 하려고?”
배소윤은 비웃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강채연, 그렇게 내가 무서워? 설마 남의 남자를 빼앗은 게 잘못됐다는 걸 이제야 깨달은 건 아니겠지?”
‘남의 남자를 빼앗다니? 무슨 소리지?’
순간 주변이 술렁였다.
“배소윤이 왜 갑자기 강채연한테 그런 말을 해?”
“조수혁이랑 배소윤 무슨 사이야?”
조수혁의 얼굴이 굳어졌다.
“배소윤, 그만 좀 해! 얼른 가!”
하지만 배소윤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조수혁, 왜? 겁이라도 나? 사람들이 우리가 이미 약혼한 사이라는 걸 알게 될까 봐? 네가 내 약혼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게 그렇게 두려워?”
그제야 배소윤은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달았다. 조수혁은 단 한 번도 두 사람의 관계를 공개한 적이 없었다. 그 이유는 분명했다.
조수혁이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배소윤이 먼저 끊어버렸다.
“조수혁, 우리 파혼하자.”
그 한마디에 조수혁은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그는 배소윤이 이런 말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임씨 가문의 막내를 차지하라는 부모님의 지시를 받고 그녀에게 일부러 접근했던 것뿐이었다. 예쁘다고 칭찬하고 좋아한다고 말하며 교묘하게 그녀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었다.
배소윤은 늘 그를 졸졸 따라다니며 맛있는 걸 나눠 주고 재밌는 곳을 찾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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