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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장

정아름은 매우 화가 났다. “기준 씨, 저것 좀 봐!” 그들은 정라엘을 비웃어줄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정라엘에게 된통 당했다. 정말로 괘씸했다. 강기준은 정라엘의 떠나는 뒷모습을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강기준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됐어. 그만해.” 정아름은 조용해졌다. 그녀는 정라엘을 향한 분노를 억눌러야 했다. “기준 씨, 오늘 밤에 꼬물이를 소개해 주기로 했잖아. 그런데 꼬물이는?” 정아름은 중요한 일을 잊지 않았다. 그녀는 최대한 빨리 강기준과 결혼할 생각이었다. 강기준은 조금 전 배소윤을 봤었다. 그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찾아가 볼게.” 정아름은 곧바로 자신이 들고 있던 한정판 가방을 강기준에게 건넸다. “기준 씨, 이 가방 꼬물이에게 선물로 줘. 꼬물이는 분명 좋아할 거야.” ... 정라엘이 화장실에 갔다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자 배소윤은 조금 걱정이 돼서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찾으러 가려고 했다. 이때 강기준이 그녀를 불렀다. “꼬물아.” 배소윤은 강기준을 무시하고 몸을 돌렸다. 그러나 강기준이 그녀의 길을 가로막았다. “꼬물아, 너 정말 점점 예의가 없어지는구나. 이젠 오빠라고 부르지도 않네.” 배소윤은 임경원의 딸이었지만 엄마 성을 따랐다. 그래서 정아름과 강채연이 오랫동안 조사했는데도 배소윤이 꼬물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 임경원은 늦은 나이에 배소윤을 얻게 되었고 배소윤은 태어날 때부터 모반을 갖고 태어났다. 그래서 임시 가문과 강기준 모두 배소윤을 무척 아꼈다. 배소윤은 화가 난 얼굴로 강기준을 바라보았다. “오빠, 어떻게 우리 라엘이한테 그럴 수가 있어요? 오빠랑 이혼한 뒤에 라엘이가 얼마나 아팠는지 알아요? 열이 42도까지 오르고 일주일 내내 아팠어요. 심지어 혼수상태일 때는 눈물까지 흘렸어요...” 강기준은 순간 눈빛이 흔들리더니 배소윤의 말허리를 잘랐다. “그만, 그만 얘기해!” 배소윤은 흠칫했다. 강기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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